[프라임경제] 애널리스트들의 추정이 틀리지 않았다. 실적 호조 기대를 모으며 유망한 투자종목으로 꼽히던 신한금융지주가 2009년 누적 당기순이익 1조3053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공개했다.
2008년 하반기부터 세계 경제를 덮치고 2009년 내내 세계인들을 괴롭혀온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선방한 것이다. 아울러,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대손비용이 대폭 증가했다는 악재 역시 극복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위기의 파도가 연이어 덮쳐온 상황에도, 신한금융지주는 카드, 보험 등 비은행 그룹사들의 견고한 실적을 바탕으로 그룹의 이익기반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이는 신한금융지주의 사업포트폴리오가 갖는 차별성을 재차 확인케 하는 실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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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 남대문 신한금융지주 본사> |
실제로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그룹의 순이자마진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지속적으로 개선되었으며, 대손비용 또한 금융위기 이전 수준에서 유지되는 등 그룹의 핵심 이익 기반이 빠르게 회복 중"이라고 말했다.
◆순이자마진(NIM) 개선 등 긍정적 신호
4분기 경영실적을 특히 한정해 놓고 보면, 은행 및 그룹(금융지주)의 순이자마진(NIM) 상승세가 지속되었다고 신한금융지주 측은 지적했다.
실제 지표를 보면 이런 주장은 확실히 눈에 띈다. 카드 포함 지주사 4분기중 순이자마진은 3.34%로 3분기 대비 29bp 상승했다. 더욱이 은행의 순이자마진 또한 3분기 대비 27bp 증가한 2.01%였다. 즉, 2008년 4분기 이후 1년여 만에 2%대를 회복하는 등 4분기 금융지주의 이자이익은 전분기 대비 15.1% 증가했다.
이는 과거 고금리 예금의 저금리 재예치에 따른 조달비용 감소와 저마진 대출의 금리 정상화에 의한 이자이익이 전분기 대비 크게 개선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자산건전성이라는 문제도 '지속적 개선'이라는 좋은 통지표를 받아들었다.신한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이 1% 이하로 하락하는 등 금융지주의 자산건전성은 4분기에도 지속적으로 개선됐다. 2009년말 현재 그룹의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1.29%로 3분기 대비 32bp 감소했고, 은행의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0.99%로써 전분기말 대비 45bp 개선됐다.
특히, 4분기 중 금호그룹 워크아웃 관련 고정분류 여신을 포함하고도 감독원 권고수준인 1% 미만을 달성해 냈다는 점을 금융권은 주목하고 있다. 돌발변수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역량을 발휘했다는 것으로 신한만의 리스크관리 역량이 더욱 돋보였다는 평가다.
또 자산건전성의 선행 지표인 신한은행의 연체율도 0.41%로 크게 낮아져 향후 건전성이 크게 악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은행,비이자수익 증가 등은 고무적
신한은행은 몇 가지 문제에도 불구하고 영업의 다각화 등 여러 능력 발휘를 하면서 금융위기를 슬기롭게 넘긴 경륜이 돋보이는 한 해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부문의 2009년치 당기 순이익을 보면 2008년 대비 48.1% 감소했다. 신한은행의 2009년 당기순이익은 7487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금융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전년 대비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일회성 요인(이번에 특이하게 나타난 지출)이 작용한 점도 이같은 외관상 효과를 가져왔다. 4분기 당기순이익은 1841억원으로 순이자마진 개선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희망퇴직 관련 일회성 판관비 증가와 금호그룹을 포함한 구조조정 기업에 대한 보수적 충당금 적립에 따라 3분기 대비 36.3%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몇 가지 긍정적 지표 또한 눈에 띈다. 2009년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조달비용 하락 및 대출 스프레드 상승으로 순이자 마진은 전분기 대비 27bp 개선돼 4분기 순이자마진은 2.01%에 이르렀다. 4분기 이자이익을 보면, 전분기 대비 21.2% 상승, 긍정적 미래를 예측하게 했다.
비이자이익은 연초 주가지수 하락에 따라 펀드 및 방카슈랑스 등 수수료이익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유가증권 관련 및 기타 이익의 증가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27.2% 상승했다. 비이자이익이 관건이 될 향후 은행권 영업전쟁에서 신한은행이 체력을 비축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NPL비율은 0.99%로 자산의 건전성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며, NPL 커버리지비율 역시 166%에 달하는 등 부실 여신에 대비한 대손충당금 규모도 충분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신한카드 날고 다른 계열사 선전도 빛나
신한카드 등 이른바 '비은행 계열사'들의 성적은 괄목할 만 하다.
신한카드의 2009년 당기순이익은 8568억원으로 경기침체에 대비한 보수적인 자산 관리 및 대손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8.9% 감소에 그치는 등 견고한 실적을 이어갔다.
특히, 신용판매대금이 11.9% 증가했다. 고위험상품인 현금서비스는 14.5% 감소하는 등 안전드라이브를 하면서도 수익을 내는 모습이 특기할 만 하다.
자산의 질적 성장을 상당 부분 실현한 것으로 보여진다는 징후는 또 있다. 2009년말 현재 실질회원수는 1432만명으로 전년말 대비 5.2% 상승하는 등 심화되는 카드산업의 경쟁구도 하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자산건전성은 2008년 하반기부터 계속된 선제적 신용위험 관리에 집중한 결과, 2009년말 연체율 2.67%로 전년 대비 0.47%p 하락했고, NPL비율 2.58%로 전년 대비 0.14%p 상승하는 등 전체적으로 양호한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
계열 보험회사인 신한생명도 선전하고 있다. 2009년 당기순이익은 보험영업과 자산운용 부문의 균형 성장을 통해 전년대비 25%, 348억 원 증가한 1740억 원으로 창립이래 최대 이익을 실현하며 그룹 비은행부문 이익기여도 확대에 일익을 담당했다. 특히, 2009년 12월말 총자산은 10조547억원으로, 10조원을 돌파하는 등 '규모의 경제'를 도모할 기반을 확보했다.
그밖에 신한금융투자, 신한캐피탈,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2009년도에 각각 442억원, 384억원, 31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비은행 선전 등 여러 호조 겹쳐 정상권 금융지주 입지 '우뚝'
이렇게 은행과 비은행이 균형을 잡은 성장세를 만들어 가고 있으며, 공동의 이익을 위해 서로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계열사간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 여러 장점을 도모할 구조를 갖추고 있는 것은 이번 실적에서 드러나듯 신한금융지주의 장점이다. 앞으로 신한은행의 비이자수익의 지속적 증대 상황 유지와 함께 은행이자면에서의 공격 모드 전환 등이 비은행부문 활약상과 어우러질 경우 더 강한 성장도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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