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시중은행들의 저소득층 지원 등 사회공헌활동이 활발한 가운데, 한국씨티은행과 우리은행이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끈다.
한국씨티은행은 해비타트 운동(사랑의 집짓기 운동)에 하영구 행장이 직접 소매를 걷고 동참하는 등 활동을 펴고 있고, 우리은행 역시 부행장급 임원이 난치병 환자들을 돕기 위한 헌혈 행사에 참여하는 등 사령탑들이 나서는 점에서는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씨티-경희대 인턴십, 증거사진 왜 이러나?
하지만, 한국씨티은행의 경우 최근 일부 활동 중 문제가 발생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경희대학교와 함께 손잡고 펼치고 있는 '씨티-경희대학교 NGO 인턴십 프로그램'은 많은 대학생, 대학원생들에게 봉사 활동과 산 경험을 얻을 생생한 기회를 주고 있다는 평가를 얻는 행사다. 어느새 4기 학생들이 활동을 하고 있는 뿌리를 제법 내린 행사가 됐다.
하지만, 이 행사 중 이른바 '증거사진'(행사에 참여했음을 남기기 위해 얼굴을 강조한 정치인들이나 고위 공무원들, 실업가들이 찍는 기념 사진) 때문. 29일 한국씨티은행측이 배포한 자료사진을 보면, 최근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행사 인턴십 인원들과 전동동 지역 방과 후 공부방 어린이들이 기념 촬영을 했음을 알 수 있다. 문제는, 어린이들의 얼굴이 그대로 노출돼 자칫 상처를 줄 수도 없지 않다. 이 사진 속 어린이들이 공부를 하는 어린이 방과 후 공부방은 주로 저소득층 가정 지원 대책으로 많이 활용된다는 것이 세간의 인식이며 실제로도 사실에 가깝다. 한국씨티은행 관계자도 "어느 방과 후 공부방인지 명칭은 정확히 알 수 없다"는 한편 "지난해에도 봉사를 나갔던 그 공부방인지 알 수 없지만" 어쨌든 "공부방은 저소득층 아동을 지원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즉, 공부방 관련 자원봉사활동이라고 해서 기록이 남는다면, 행사에 참석한 아동에 따라서는 얼굴이 노출되는 것이 별반 탐탁찮을 수도 있고, 학교 급우들이나 또래들에게 자기 사진이 노출되는 게 동심에 상처를 줄 수도 있는 우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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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씨티-경희대 인턴십 참여학생들이 공부방 학생들과 에버랜드에서 찍은 사진. 흰 띠는 프라임경제에서 따로 넣은 것이다.> |
◆우리은행은 어린이가 등돌려 행장 물장난 장면만 포착
한편, 우리은행 역시 기념촬영을 해 행장 치적 홍보에 사용한다는 점에서는 씨티측과 대동소이하다.
그러나 우리은행의 경우 물놀이 사진 촬영시 아동 신원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편 바 있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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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우리은행 이종휘 행장이 저소득층 아동들을 초청, 일걱정은 잠시 내려놓고 동심의 세계에서 물장난을 치고 있다.> |
비단 이 배를 같이 탄 어린이 뿐만 아니라 대체로 물안경을 끼고 있는 등으로 신원 파악이 안 되는 인물이 많은 사진이어서, 세심하게 선별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사회공헌활동을 하는 기본 취지가 정작 몰각되지 않도록 피지원자를 생각하는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게 중요하다는 요청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씨티은행이 이 활동의 차기 활동에서는 이런 세부적인 문제점까지 개선할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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