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하나카드가 지난 2009년 11월 2일 하나은행으로부터 분사해 출범을 알렸다. 이제 곧 100일이 되는 어린 카드 회사인 셈이다.
초대 사장으로는 이강태 사장이 내정됐다. 그의 경영전략은 기존의 카드사의 답습을 과감히 버리고 새로운 시장공략에 나서겠다는 ‘포부’로 읽혀 주목된다. 또한 SK텔레콤과 함께 손을 잡은 이상 어떤 신개념의 카드를 출시할지도 관심거리다.
◆이강태號 출항, 풍파 이겨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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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장은 “그룹사 및 각 제휴사와의 네트워크가 시너지 기반을 구축하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이 수차례 강조해 왔듯이 하나카드는 자신들의 길은 경쟁사들이 해온 방식이 아닌 하나카드 방식에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사장은 취임 후 여러 경로를 통해 포부를 말해 왔다. 이 시장은 하나카드를 통신과 유통의 컨버전스를 통한 마케팅 전문회사로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한다.
이 사장은 특히 “카드 사용의 즐거움을 느낄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아울러 “단순한 물량공세는 안하겠다”면서도 “공격적이기는 하되 게릴라식 마케팅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여 나갈 계획이며 때가 되면 전면전을 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는 이 사장이 LG유통 출신으로 한국 IBM과 일본 도쿄의 아태지역 본부 유통영업부장을 거쳐 한국지사 유통영업부실장을 지냈으며, 지난 2001년에는 삼성테스코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다국적 기업 테스코그룹의 아시아 정보통신 시스템 통합사업 등을 이끌었을 정도로 다양한 비즈니스를 경험해 온 특성과 이력이 녹아들어 있다.
◆하나카드가 추구하는 컨버전스(Convergence)란 무엇?
이 사장이 강조하는 컨버전스 카드산업이란 기존의 카드에 통신기술을 결합, 언제 어디서나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게 만든다는 것이다.
유통망과의 화학적인 결합을 통해 고객에게 기존보다 실질적이고 폭넓은 혜택을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의 카드가 가진 기술적 한계로 인해 지금까지 고객들은 발급받은 카드 한 장에 한정된 서비스만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아울러 다른 서비스를 받으려면 다른 카드를 발급받아야 하거나 타카드사에 문의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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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하나카드가 출범함으로써 기존과 달리 큰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하나카드측의 공약이다. 기존 카드사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신개념의 서비스를 개발해 새로운 카드사용의 즐거움을 느낄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하나카드는 고객만족 채널의 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카드계의 톱3에 진입하기 위해서 하나카드는 강력한 영업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나카드로서는 다른 카드사가 미쳐 보지 못하거나 무시하고 있는 시장을 먼저 선점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다른 카드사들 처럼 모든 자원을 쏟아 부으면서 대대적인 광고를 하고 파격적인 상품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의 물량공세는 지양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하나카드의 방침에 대해 “고도로 훈련된 소수의 특공대가 특정지역에 낙하해서 교두보를 확보하는 게릴라식 마케팅으로 승부할 것”이라고 귀띔한다. 자원도 부족하고 내부 프로세스도 아직은 최고 능력을 낼 정도로 잘 훈련돼 있지 않아 전면전보다는 게릴라식 마케팅이 더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는 것.
◆유통통신 융합 목표 첫 작품 벌써 나와
은행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하나카드는, 지분율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였던 SK와 만든 합작품을 내놨다. 하나홈 캐시백카드를 출시한 것이다. 이 카드는 SK마케팅앤컴퍼니의 시장분석을 토대로 만든 카드여서 눈길을 끈다.
고객들이 평소에 자주 이용하는 집주변의 가맹점에서의 적립률이 높다는 점에 착안해 최고 15%까지 캐시백 포인트를 적립해 준다. 아울러, 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2010년 2분기 중으로 모바일 신용카드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하나카드는 2009년 11월 전업계 카드사로 독립 출범한지 불과 얼마 안 돼 총회원수 600만명을 돌파했다(2009년 12월 27일 기준). 이제 첫 걸음을 뗀 하나카드가 2010년 한 해 얼만큼 성장할지, 아기 호랑이의 등장에 카드계는 물론 금융권이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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