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주장 특징은 어정쩡한 태도로 FI와 産銀 혈투 방관·조장?
금호아시아나 그룹 구조조정을 둘러싼 동상이몽 국면이 혈투로 번질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철저한 구조조정을 통한 회생'을 외치는 산업은행의 기본 제안에 여러 이해관계자들이 모두 수긍하지만 신뢰가 부족한 데다 각자의 이익만 앞세우면서 상호난타전으로 치달을 우려까지 있다.
대우건설 재무적 투자자(FI)들은 2조2000억 원의 신규자금을 유치하는 대신 FI들이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대한통운의 경영권을 가져가는 방안을 채권단과 금호그룹에 제시한 상태다. 이는 산업은행이 금호그룹의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제안한 안에서는 약간 벗어난다. 사실상 금호그룹 해체를 가져온다는 점에서는 산업은행 안("금호 오너 가문은 집 빼놓고 모든 걸 내놓을 각오를 해야 할 것")과 대동소이하지만, 효과와 이후 시나리오에서는 일부 다르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은 채권단의 합의 및 신규자금 확보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여서 무작정 기다릴 수 없다며 사실상 FI들의 제안을 거부했다.
문제는 졸지에 도마 위에 오른 금호산업의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의 행보다.
금호산업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이 FI들이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을 주당 1만8000원에 사고 나머지는 금호산업 청산가치로 매입하는 자체 방안을 고수하고 있어, 양자간 갈등 국면을 이도저도 아닌 교착 상태로 굳히는 데 한몫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풀이가 나오고 있다.
기업 구조조정이라는 2010년 화두면에서 보더라도 우리은행의 이같은 태도는 별반 도움이 안 되는 게 아니냐는 주장도 없지 않다. 아울러, 이런 태도는 적극적인 채권 회수가 아니라 적당한 시간 벌기 태도에 가깝다는 평도 있다. 더욱이, 과거 우리은행은 이같은 행보를 보여 기업 매각이나 구조조정 등 국면에서 실기(失機) 논란을 불러온 적도 있다.
◆정도경영 업적, 그러나 국책은행 분위기 굳혔다 비판도
이같은 행보를 놓고 최근 예금보험공사와의 실적약정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해 이 행장이 7000만원 마이너스 성과급 조치를 당한 일과도 겹쳐 보인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 |
||
<사진=우리은행 임원단과 이종휘 행장> |
적극적으로 성과를 내려는 움직임 대신 소극적 영업으로 일관, 이같은 결과를 낳았다는 것. 물론 공격적 행보가 지나친 황영기 전 행장의 경우도 있지만 이 황영기 효과로 인한 역효과의 정도가 너무 크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이 행장은 부임 직후부터 정도경영을 강조, 영업 전쟁을 애써 조절하려는 행보를 보였다.
아울러 이 행장 자체가 2000년 구 한빛은행을 흔든 관악지점 부정 대출 사건에 따른 문책 쓰나미 속에서 일말의 어부지리성 임원 승진을 했고, 이후 요직으로 승승장구한 차분한 성품의 소유자라는 점도 이후 행보와 은행 분위기에 영향을 줬다는 풀이다.
당시 문제의 유탄 파편을 맞고 상당한 임원들이 승승장구의 길에서 밀려났고, 상당수의 경영진 교체가 불가피해진 만큼 고참 부장들의 임원진 입성 연시조치 바람이 불었다는 것이다. 결국 이 행장 임원 승진은 당시 승진 후보로 꼽히던 김원식, 정찬국 씨가 자회사 등으로 나간 어부지리였다는 해석이다.
결국 최근 여러 국면에서 우리은행이 안전 드라이브 중심으로 행동하는 것은, 국책은행과 유사한 특수성에 수장인 이 행장 자체가 안전 드라이브로 일관되어 온 정통 뱅커다운 행보에 너무 매몰돼 있기 때문이라는 풀이도 나온다.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