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삼성 등 대기업에서 벌어지는 노동운동 탄압, 노무인사관련 문제에 1등 저격수로 활약하던 노무법인이 이번에는 유명 은행을 정조준한다.
하나금융지주 산하 하나은행은 비정규 은행직원들로부터 최근 시급제 관련 소송을 당했다.
이 소송에는 시급제 적용 과정에서 비정규 직원들(일명 빠른창구 텔러)에게 부당한 조치를 취했다는 논지로, 하나은행은 그간 농협과 함께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에서 상당한 원성을 들은 바 있어 이번 소송으로 다시 한 번 금융권 노무관리 영역에서 화제를 뿌리며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KBS·청구성심병원 건 등에 소중한 조언
한편 이 사건에서 원고들은 노무법인 참터와 법무법인(로펌) 참터를 함께 선임, 공격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노무사들은 보통 변호사가 선임되면 일에서 손을 떼는 게 상례인데, 노무 영역에서의 전문성을 인정받아 공동 작업을 의뢰받은 셈이기 때문. 아울러 노무법인 참터가 노동 분쟁 쪽에서는 유명세가 어느 정도 있다는 점에서도 다시금 화제를 모으고 있다.
노무법인 참터는 청구성심병원 노조 탄압 논란에도 깊숙히 관여했으며, 2007년 8월 빚어진 한국방송(KBS)의 VJ 해고 사태에도 얼굴을 내밀었다. 최근에는 삼성측과 일전을 벌이는 데 참터 식구가 관여, 공격의 창날을 벼리고 있다. 백혈병 산재 소송에 전문가로 조언을 하고 있는 것.
이런 성향 탓일까? 참터 무등지사에 근무하던 이병훈 노무사는 2004년 3월 24일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전남지방노동위 위원 위촉을 거부당하고 이를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하기도 했다. 이를 둘러싸고, 한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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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하나은행이 비정규직 직원들로부터 시급 관련 소송을 당한 가운데, 원고측이 노무전문가그룹 참터로부터 도움을 청해 "일이 재미있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
◆삼성이어 이번엔 하나은행…'하나측 어떻게 대응?'
가장 수비망이 완벽하다, 그룹에 근무하는 전직 관료만 모아도 자체적으로 국무회의가 가능하다, 이제 검찰도 손 못 댈 정도로 완벽한 법무실을 갖췄다는 등 여러 평을 듣는 삼성과의 일전도 마다하지 않는 노무법인 참터가 이번 하나은행 비정규직 소송에 공격측 지원단으로 따라붙은 것은 이번 소송이 하나은행측에 녹록하지 않는 무대가 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한편 이에 대해 하나은행측은 적잖은 당혹스러운 기색이다.
우선 그간 거래하던 로펌들을 젖히고 '세종'으로 법무법인을 세우고 나선 것이다. 적잖이 고심한 끝에 한 번 주자를 바꾸어 보자는 고육책을 내놓은 것으로도 풀이돼 눈길을 끈다.
아울러, 세종으로 로펌을 바꾸면서 답변서를 제출해야 하는 '기일 변경 신청'을 냈던 점 역시 어떻게든 소송을 지연시켜 보려는 시도 아니었겠느냐는 풀이를 낳고 있다. '초조감의 발로' 아니냐는 것.
이에 따라, 노무법인 참터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서 다윗의 돌멩이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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