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이번엔 위안화 절상?
중국이 은행 지급준비율을 상향 조정한 데 이어, 조만간 기준 금리를 손볼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화권 언론들이 앞다투어 중국 인민은행이 기준 금리 조정을 할 것이라고 보도했고, 이 여파로 중국은 물론, 미국과 영국, 독일 등 세계 증시가 바로 요동쳤고 환율과 국채 등 국제 금융권이 전반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
한편 이에 따라 실제로 기준 금리가 조정된 후에는 위안화 절상까지 일사천리로 단행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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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가 14일 "이제 중국 당국이 위안화 절상을 시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한 데다, 19일 맥쿼리 증권도 유사한 전망을 제시했다. 그동안 중국이 미국 등 서구 제국의 압박에도 일관되게 위안화 절상을 거부해 온 것이 이번에야말로 깨질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위안화 절상 거부를 중국 정부가 고집해 온 것은 '수출 전략'의 주요 무기이기 때문이다. 과거 1980년대에 우리 나라가 대미 수출을 위해 환율 문제를 이에 유리하게 활용했던 것을 회상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그간 미국 등 여러 나라가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낮게 가져가는 방식으로 수출을 무리하게 늘리고 있다고 항의했지만, 중국이 이를 애서 무시했던 것은 이런 맥락이다. 그러나 현재 상황이 바뀌었다. 수출을 위해 위안화 가치를 현재처럼 유지할 수 없다는 압박을 중국 정부당국 스스로 느끼게 된 것이다.
이는 중국이 인플레이션 압박을 견디기 위해서는 절상 카드를 꺼내야 할 수 밖에 없다는 해석과 맞물린다. 이미 적당한 절상 결정의 또다른 축인 어느 정도 수출 호조의 달성은 이미 확보된 상태이기 때문에 이런 가능성은 더 높아 보인다.
◆우리 경제 영향은?
다만, 이같은 절상 단행이 조용히 마무리되기 보다는 세계 경제에 출렁거림을 한 차례 주면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우선, 위안화가 급작스럽게 절상되면 환율 시장의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시장에서 달러를 매입해 개입을 단행해야 한다. 이는 그렇잖아도 많은 외환보유액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러 의미가 있다. 단기적으로는 보유액 증가로 인한 부담감은 있겠으나, 장기적으로는 세계 경제에서 중국의 위상을 더 강화할 수 있어 보인다.
우리 경제의 경우, 우선 위안화가 절상되면 원화 절상 압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환율의 경우는 좀 더 복잡하다. 중국 위안화 절상 이슈가 단일 이슈로 작동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난 2009년 하반기 들어 한국은행 상반기 금리인상 가능성, 일본 엔화에 대한 부정적 시각 등으로 역외세력들이 원화 매수에 나선 점이 원/달러 환율 움직임을 달러화의 본류 흐름과 괴리시키고 있다는 모습이 관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중국 수출이 많은 상황에서 한국 경제는 녹록치 않은 윈드 서핑을 하면서 원/달러 환율 등의 복잡한 두뇌 게임까지 벌이는 어려운 상황에 몰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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