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우리 나라 보건과 의료 관련 전공 대학생들이 중국에 해부학 실습을 나가 부적절한 처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단순히 치기로 '싸이질'용으로 쓸 만한 카데바(해부용 시신을 말하는 의대 용어) 사진을 찍는 행동을 하는 경우도 많지만, 해부학 실습에 임하는 기본적 자세가 결여된 장난과 광기가 엿보이는 사진 촬영도 없지 않다. 의료인으로서 소양 문제는 물론, 도덕적으로 인간성 기초 교육이 잘못 됐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 |
||
◆네티즌들 "이럴 수가" 격앙
적출한 인체 부분 갖고 장난스런 표정까지 짓는 의료보건계 학생들의 사진을 우연히 접한 네티즌들은 상당한 충격과 함께, "누군가에겐 소중한 사람이었을 텐데 이건 아니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일부 대학생들이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글과 사진을 올려 동료들과 본 것. 하지만 이런 미니홈피는 일반에 널리 확산, 열람될 수 있다.
문제가 된 사진들은 지난해 7월 중국 길림대학으로 해부학 실습을 간 국내 A대 대학생들의 홈피 사진들과, 천진으로 실습을 간 B대 학생들의 미니홈피 사진이 뒤늦게 포털사이트쪽으로 흘러들어가면서 공분을 샀다.
그동안 의대 등에서는 카데바를 경건하게 대하라는 주문이 비교적 잘 지켜져 왔다. 만약 카데바를 가지고 장난을 치게 되면 시신을 숭고한 뜻으로 기증한 고인에 대한 사자모욕 등으로 문제가 될 부분도 없지는 않을 뿐더러, 기본적으로 의료인으로서의 자세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습 필요에 따라 여러 학교와 과에서 카데바를 접하게 되고, 또 중국 등으로 원정을 나가는 일이 생기면서 점차 정신교육이나 주의가 생략되면서 이같은 일이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중국으로 실습갈 수 밖에 없는 사정 속 스스로 문제일으켜?
![]() |
||
<사진=교수가 지도를 하고 있는데도 옆에서 태연하게 V자 사인을 그리고 있다.> |
![]() |
||
<사진=카데바를 토막내 들어 보이고 있는 사진 등은 네티즌의 공분을 사고 있다.> |
한편 이 문제에 대해 보건계 사정에 밝은 ㅇ 씨(경기도 고양시)는, "의대만 카데바를 오픈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즉 의료보건계열 학과들 중 해부학을 수강해야 하는 학과에서는 학문 필요상 카데바를 보는 게 좋은데, 다만 국내의 경우 시신 기증자가 모자라 중국 등으로 원정가는 경우가 더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이런 풍조가 없었고, 극히 최근에 이런 장난이 퍼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같은 문제가 길림과 천진 등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자행되고 있는 점이 알려진 이상, 중국으로 원정 실습을 가는 것도 불가능해질 공산이 큰 것으로 보여, 해당 학과들의 자숙과 대책 강구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