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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성·사술논란까지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대체왜?'

좋은 취지로 주목받던 초심잃고 안전불감증 등 행사마다 문제 노출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10.01.19 17:00:41

[프라임경제] 현대카드가 공격적 마케팅으로 논란을 빚고 있다. 현대카드는 2001년 시장점유율 1.8%(신판기준)로 출발했으나, 모기업인 현대자동차의 신차 판매와 연계하면서 7년 만에 점유율을 14%대로 끌어올리는 등 '카드계의 앙팡 테리블'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카드사가 모기업을 등에 업고 그 정도도 못 하겠느냐는 시샘 섞인 질시를 보내고 있다. 이른바 불공정 지원 논란이다. 아울러, 현대카드의 홍보전략이 지나치게 특이한 점도 업계에 불편함을 주고 있고 소비자들 사이에도 호도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의 '2위 광고 마케팅'을 놓고 2위가 맞느냐는 논쟁이 업계 외로도 번진 바 있는 것. 

한편, 각종 문화 행사를 통해 이미지를 제고하고 회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해온 현대카드의 전략 역시 여러 번 파열음을 내면서, '홍보효과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선정적인 전략을 펴는 회사'라는 오해마저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관객 통제 안 되고…고의로 "선정성 짙은 공연 몰고가" 논란

18일 저녁 열린 현대카드 '슈퍼콘서트'는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미국의 유명 펑크록그룹 '그린데이'가 19일 서울특별시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슈퍼콘서트' 명목으로 내한공연을 펼쳤다.

그런데 멤버인 빌리조가 여학생에게 딥키스를 당하는 상황이 연출돼 '돌발 상황에 대한 통제력 상실'이라는 기본적 대형행사 주최능력에 의문이 제기된 것. 실제로,  아무런 제지없이 이 여학생은 "I deserve to die today. Because I kissed you. "라고 유유히(?) 멘트까지 남겼다.

키스 뿐만 아니라, 이 여학생은 "You deserve a stage dive today."(죽지 말고 무대에서 관중을 향해 다이빙하라.)는 빌리조의 제안에 따라 관중을 향해 뛰어들기까지 했다.

결론적으로 흥분한 여성에 의해 무대 안전이 완전히 '뚫린' 셈이고, 일펀 상황에서 위험한 행동을 하도록 하는 가수의 행보 역시 아무런 제지를 당하지 않은 이중적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이런 점들을 감안하면, 키스를 제지했다면 오히려 더 상황이 악화될 수 있어 이런 경우 방치하는 게 맞다는 일부 논리는 설득력을 상당히 상실하거나 궁색한 견강부회에 해당한다는 지적이다.

세번째 문제는 선정성 논란이다. 대중음악에 관심이 많은 ㅈ 씨(서울 서대문구 홍은동)는 "그린데이 공연은 원래 선정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공연에서도 그린데이는 바지를 벗는 등 행동을 했다.

결국 이번 슈퍼콘서트는 선정적 공연을 기획, 유치한 데다 안전 미비와 관리 소홀이라는 문제를 여럿 노정하고 말았다.

   
  <사진=18일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그린데이 공연 현장>  
◆음향 효과 불완전한 공연 티켓 비싸게 팔았다 논란도?

슈퍼콘서트가 논란을 빚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9년 1월에 현대카드는 슈퍼콘서트 명목으로 유명 성악가 플라시도 도밍고를 초빙한 적이 있다.

그런데 이 도밍고 공연은 고가 티켓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도밍고의 내한공연 티켓 가격은 VIP석(2천272석) 25만원, R석(948석) 18만원, S석(2천136석) 12만원이었다.

문제는, 전용 음악홀이 아닌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공연으로서는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실제로 예술의 전당이나 세종문화회관 등은 연극이나 음악 공연에 적합한 음향 관련 설계를 하지만, 운동 관련 시설은 이런 효과가 반감돼 공연을 효과적으로 즐기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나온 것. 결국 제값을 못할 우려가 있는 물건을 고액에 파는 것은 상술 범주에서 이해하기엔 좀 어렵고 범현대가 행보 중에서 보기 드문 사술(邪術: 잘 둘러댐. 과는 조금 다른 개념)이라는 지적마저 없지 않다.

더욱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경제위기로 사회 전반이 뒤숭숭한 당시 정황상, 해당 공연의 고가 전략도 문제라는 뒷말을 남겼다.

당시 티켓 가격은 현대카드로 결제할 때 일부 할인이 된다해도 최근 국내에서 열린 성악 공연 중 가장 비싼 수준이었다는 게 음악계의 지적이다. 결국, 고가의 티켓과 클래식 공연장으로서의 적합성 여부 등으로 인해 음악 애호가들에게 씁쓸함을 남겼던 것이다.

이렇게 현대카드가 그간 펴온 여러 정책들이 문제점들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현대카드 홍보계의 옥동자'격인 슈퍼콘서트마저 삐걱거리기 시작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카드가 2010년 경기 회복 과정에서 더 뜨거워질 카드계 매출 경쟁 국면에서  이런 문제들을 지속적으로 방치하고 반복할지, 개선을 하고 넘어갈지 향후 행사들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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