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비씨카드가 2010년 경인년 들어 골프팀을 창단, 금융계 내외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간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굵직한 금융기관들의 골프팀 후원이 국내 골프 발전에 활력을 불어넣은 바 있는데 이런 대열에 비씨카드 역시 동참을 선언한 것.
14일 비씨카드 등에 따르면, 비씨카드는 성공적으로 우수 선수 영입을 매듭지었다.
김하늘 프로는 코오롱과 결별하고 비씨카드와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KLPGA투어 신인왕인 안신애 프로도 13일 비씨카드와 2년간 후원계약을 체결했다.
홍진주 프로, 김혜윤 프로, 정혜원 프로 등도 미국 무대를 접고 비씨 로고가 박힌 모자를 쓰고 국내로 돌아온다.
일각에서는 이들 다섯 선수가 모두 미모나 실력 면에서 충분한 흥행력을 갖춰 비씨카드로서도 첫 단추를 잘 끼웠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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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비씨카드가 2010년 영입한 골프 선수들(자료제공: 비씨카드 홍보부)> |
◆활짝 펴는 카드 시장 환경 속 비씨만 고전 중이건만…
하지만 이런 비씨카드의 스포츠 마케팅은 현재 비씨카드의 상황을 겹쳐 보면, 적절치 않아 보인다.
현재 국내 카드 시장은 경제 위기 여파를 딛고 용틀임 중이다. 지난해 국내 카드결제 금액이 5년 연속으로 10%대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난 것은 국내 카드 시장이 어느 정도 경제 위기 여파를 해소하고 안정적 국면으로 2010년 시장을 열어 갈 것임을 방증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는 경기가 침체된 와중에도 민간소비지출에서 카드를 통한 결제가 꾸준히 늘어난 데다, 하반기부터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금융위기 이전 수준의 증가세를 회복했기 때문이다(7일 현재 여신금융협회 등 자료를 종합하면 지난해 카드 승인실적은 332조원을 넘겨 전년 대비 10%이상 증가).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비씨카드는 큰 재미를 못 보고 있다.
구랍 금융감독원 등 자료를 종합하면, 2009년 카드 시장 수익을 분석하면 삼성카드 등이 약진하고, 비씨카드와 롯데카드 등은 부진을 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카드는 20087년 4분기 761억원의 적자를 보이며 당기순익 2577억원에 그쳤지만, 2009년 3분기까지 4773억원의 순익을 냈다.
신한카드는 2009년 3분기 누적 6146억원을 순익을 올리는 등 선전했다.
하지만, 비씨카드는 업계 꼴지 수준인 롯데카드와 비슷한 고전 국면에 말려들어 있다. 비씨카드는 지난 2008년 4분기 92억 적자의 '수모'를 겪었고, 2009년에는 1분기 흑자전환(3억원)에 성공한 뒤 2분기 422억원의 흑자를 보였지만 2009년 3분기 순익이 다시 192억원으로 떨어졌다. 참고로, 롯데카드는 2008년 고전한 이래, 2009년 1분기와 2분기 각각 411억원, 488억원의 비교적 양호한 수익을 올리다가 결국 2009년 3분기에는 276억원으로 수익이 급락했다.
결국 카드 시장 재편 격전에서 밀려나고 있는 사정은 도외시하면서 스포츠 마케팅 등 외곽에만 신경쓰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무관'의 선수 굳이 영입한 까닭은?
아울러, 김하늘 선수 등 일부 선수에 대한 영입 선택에 대한 배경 역시 눈길을 끌고 있다.
2008년 KLPGA 선수 상금 순위가 3위였던 김하늘 선수는 2009년 상금 순위는 7위로 떨어졌고, 특히 2009년엔 '무관'에 그쳐 갤러리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우수 선수임에는 틀림없지만 하향세를 그리고 있는 것으로 우려되는 선수라는 것. 그런 김하늘을 영입하면서 비씨카드는 계약금 2억원에 2년의 스폰서계약을 맺어 과도한 애정 논란을 불러올 수도 있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비씨카드가 실적면에서의 부실 속에서도 과감한 투자를 통해 창단한 비씨카드 골프팀이 과연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금융권 내외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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