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KB금융의 주력인 국민은행이 상처의 2009년을 딛고 2010년 확실한 도약을 추진하려는가?
황영기 전 KB금융 회장이 당국 압박 논란 끝에 물러나고 국민은행 강정원 행장이 차기 KB금융 지주회장 자리로 이동하는 문제가 좌절되는 등 파란이 많았던 KB금융이, 은행 역량 강화를 통해 사태 수습을 하려는 듯한 인사안을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8일 저녁 발표된 인사안을 보면서 많은 이들은 차세대 먹거리 창출과 강정원 보좌를 위한 역량 강화, 즉 친정 체제라는 두 개의 키워드를 추려 내고 있다.
우선 신규 선임된 부행장은 김옥찬, 최행현, 이경학, 황태성, 석용수 부행장 등 5명이다. 부행장단을 대거 늘림으로써, 행장 1인을 위한 강력한 친위대 구축을 하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즉 부행장간 경쟁을 통한 행장직 강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
아울러, 국민은행은 본부로 운영되던 신탁/연금부문을 그룹으로 격상했으며, 녹색경영 및 저탄소 녹색성장산업 관련 신사업 추진을 전담하는 본부급 조직으로 녹색금융사업단을 신설했다.
우선 연금과 신탁 등을 강화해 은행 여수신 외에도 따로 새로운 차세대 먹거리를 본격적으로 노리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또 개인과 기업 비즈니스별 전문성 개선을 위해 영업그룹 내 기업금융부문을 분리해 대기업/투자금융그룹과 통합하는 것도 관심거리다. 이런 조직 변화를 통해 기업금융그룹을 운영하기로 했다.
사업그룹별 업무추진 역량의 강화를 위해 상품그룹 산하에 상품본부를, 기업금융그룹 산하에 해외사업본부를 신설했으며, HR그룹 산하에 직원만족본부를 폐지하는 대신 HR본부를 신설해 포괄적으로 HR업무를 수행토록 하는 점도 시대 흐름에 발맞추는 유효한 조치로 읽힌다.
국민은행은 "대외적으로는 금융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고, 내부적으로는 효율적 조직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 모멘텀을 마련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이 KB금융의 견인차로서 막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 이번 인사안이 1년간 지을 농사의 결과에 연초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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