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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마비·승강기 도미노 사고…지하철 왜 이러나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10.01.04 13:17:17

[프라임경제] 새해 들어 지하철과 관련한 크고 작은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어 개선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근무 직원 적은 날 사고 '피해 규모 키웠다'?

지난 3일 부산지하철에서는 역내 에스컬레이터 사고가 일어나 30명이 넘는 시민들이 부상당했다.

부산교통공사 등의 자료를 종합하면, 따르면 부산지역 1, 2, 3호선 94개 역에 설치된 에스컬레이터는 모두 399개소. 이 가운데 출퇴근 시간에 큰 혼잡이 빚어지고 있는 서면, 연산, 수영, 덕천동역 등 4곳의 환승역 가동분만 50개소를 넘는다.

즉 평소 혼잡 상황이 이미 '도미노식' 사고 가능성을 예비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럼에도, 이번에 사고가 난 연산동역의 경우 평소 시민의 통행이 많은 번잡한 환승역임에도, 휴일의 경우 질서유지 공익요원이 근무하지 않는 등 안전 무방비로 방치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환승역은 평일에는 공익요원이 오전반(오전 7시~오후 2시), 오후반(오후 2시~밤 10시)으로 나눠 근무하고 있으나 공휴일과 일요일에는 휴무라는 것. 공휴일과 일요일엔 대신 부산교통공사 직원이 환승역 전체의 안전 관리를 담당해 비상 상황에 대처할 인력이 모자란다는 것.

◆4일 폭설 상황, 순식간에 '지옥철'로

폭설로 서울 교통이 마비된 4일. 도로 교통과 관계없이 '시민의 발' 노릇을 할 것으로 기대됐던 지하철 역시 지옥철로 변신하면서 원성을 샀다.

4일 오전 7시 10분경에는 인천 방면 선로전환시설에 문제가 생기면서 구로역부터 동인천급행 열차 운행이 사실상 마비됐다. 이어서 거의 전노선에서 크고작은 혼란이 계속됐고, 오전 10시 지하철 2호선 교대역 강남역 방향 승강장에는 혼절한 승객까지 나왔다.

하지만 지하철 및 수도권 전철을 관리하는 코레일, 도시철도, 서울메트로 등의 대응은 '역이 매우 혼잡하오니 승강장 앞쪽을 이용해 달라'는 역내 안내방송을 트는 선에 사실상 머물렀다는 분석이다.

◆위기 대응 능력 미비 사실상 '인재' 아니냐?

이에 따라 각종 사고나 천재지변에 대응 능력이 너무 약한 게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처음 겪는 폭설도 아니고 일기 예보 등에 따라 대비책을 마련했어야 했다는 것.

아울러 부산 사고 역시 역무원이 사고 상황을 인지하자마자 역을 관리하는 중앙사무실(역무실)에서 에스컬레이터의 운행을 중단하는 시스템의 개선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난번 대구지하철 참사나, 지하철의 파업 상황 등을 여러 번 겪었음에도 매번 안전 관리 기능에 차질을 빚는 상황의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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