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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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18 13:56:40
[프라임경제]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비자금 수수 혐의로 체포되면서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한 전 총리 체포로 특히 가장 큰 변동이 생길 요소로 '차기 서울시장 선거'가 꼽히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우선 18일 한 전 총리 체포에 대해 소속 정당인 민주당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은 전직 총리에게 정치적으로 모욕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현재 민주당 인사들은 검찰이 뚜렷한 혐의도 입증하지 못한 상태에서 한 전 총리를 몰아세우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정가의 일부 인사들은 "(한 전 총리가) 지난 대선 정국에서 당 대통령후보 컷오프(예비경선) 때 (돈을) 받았을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가능성을 100% 부인하지 않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들은 "한 전 총리가 대통령을 의중에 두고 있었던 분이 아니기 때문에 돈이 많이 드는 과정을 감당하지 못했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한 전 총리가 대선에 나서려고 했다가 일찍 당내 경선을 접은 것도 경제적 부담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즉, 보기에 따라서는 그 정도로 금전적으로 깨끗하기 때문에 비자금 논란이 터무니없을 수도 있고, 반면 이런 사정이었기 때문에 대가성이 없는 자금이라고 (잘못) 판단했다면 수수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풀이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어쨌든 이번 비자금 수사로 인해, 한 전 총리는 깨끗한 이미지에 금이 가는 상황에 내몰렸다. 더욱이, 수사 과정의 경과에 따라서는 차기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부득이 선거전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
결국, 한 전 총리의 낙마 가능성을 놓고 민주당이 서울시장 후보를 선택해야 하는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한 전 총리급보다는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편인 이계안 전 의원이나 김성순 의원 등으로 무게가 쏠릴 가능성이 있다. 이 전 의원은 현대자동차 사장 출신으로 상대적으로 안정지향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김 의원은 구청장을 여러 번 역임하는 등 서울시정에 밝다는 장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