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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인사, '급행열차+IB 강조' 눈에띄네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09.12.10 17:21:22

 

   
   
[프라임경제] 민영화를 위한 준비작업인가, 경기 회복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몸부림인가? 서울 회현동에 인사 태풍이 몰아닥쳤다.

우리은행은 10일, 고위급 인사를 단행, 신임 부행장과 단장을 선임했다. 이 인사에 대한 후속 조치로 곧 아래 직급들에 대한 인사도 이어져 연말 우리은행은 인사 하마평과 조직 분위기 쇄신으로 바쁜 시기를 보낼 전망이다.

이종휘 행장의 지휘 아래 어느 때보다 어려운 금융위기를 넘긴 우리은행이 이번 인사 조치를 디딤돌삼아 본격적인 역량 발휘에 나설지 눈길을 끈다. 

◆단장 승진 1년만에 다시 부행장 승진 인사들 '눈에 띄네'

부행장과 단장급이 인사 발표가 났으나,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신임 부행장들이다.

이번에 부행장은 6명이나 승진, 큰 승진폭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새로 선임된 집행부행장들의 면면을 보면, 기업고객본부장 김경완(전 주택금융사업단장), IB본부장 김시병(전 외환사업단장), 자금시장본부장 최승남(전 글로벌사업단장), 경영기획본부장 조용흥(전 시너지추진단장), 여신지원본부장 최만규(전 기업개선지원단장), 업무지원본부장 김양진(전 준법감시인) 등이다.

그런데 특이사항은 우리은행의 이번 신임 부행장들 6명 중 상당수가 지난해 단장으로 승진했던 인사라는 점이다.

한 마디로 '젊은 피'라고 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김경완, 김시병, 조용흥, 최만규 신임 부행장들이 이 '행운아'들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능력 등을 감안한 인사"라고 설명하나, 단장 발령 1년만에 다시 부행장 명패를 거머쥔 것은 인사 적체가 없지 않은 은행계, 특히 우리은행에서는 확실히 눈길을 모으는 대목이다.

◆기업(IB) 업무 '출세 보증수표' 

아울러 특이 코드라면 바로 기업 금융 출신이 약진했다는 데 있다.

경기침체 등으로 급증할 것이 분명한 기업 구조조정과 회생지원 업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업금융 전문가의 약진도 두드러졌다고 해석할 수 있다.

우리은행이 기업은행 못지 않은 활발한 기업 대출로 이미 MB 정부에 상당한 힘이 되어 주고 있고 기업 회생의 첨병 역할로 기여하는 공로는 익히 알려진 바이다. 이러한 추세를 우리은행이 내년에도 이어갈 것임을 예상할 수 있는 인사 조치라고 할 수 있다.

면면을 들여다 보면, 신임 부행장으로 등장한 김시병 전 외환사업단장은  대기업여신 담당 수석심사역 출신이다다.

조용흥 신임 부행장 역시 신용리스크팀에서 잔뼈가 굵었고, 여신정책부장 출신으로 이름을 날렸다.

우리은행이 실물경기 침체가 본격화되었던 2009년을 이겨낸 우리은행이 내년에 본격화될 기업 구조조정 등에서 여전히 강한 면모를 보이기 위해 위기 대응력 강화를 한껏 키우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종휘 행장 영도 하에 한국 최고 은행의 역할 다하자 포석

이번 인사로, 지난 해 연말 인사에서 대거 물갈이를 한 우리은행은 보다 젊은 지도층을 구성, '이종휘 호'의 안정은 물론 기업금융 전문 은행으로서의 역할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매번 정부 자금 지원 대상 은행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내온 우리은행이 이 인사안을 배경으로 앞으로 어디까지 성장해 나갈지, 1899년 창립한 이래 한국 최고 은행으로서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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