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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유 하나금융회장,자동차관련 식언 눈길

작은 차 타기 선언 본인부터 안지켜…부하들도 고급차 사랑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09.12.04 11:43:02

[프라임경제] 하나금융지주 김승유 회장이 캠페인을 벌였으나 부하 임원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 내지 못해 리더십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김 회장은 친환경을 지향하는 캠페인을 2004년 제안한 바 있다. 이는 근래에 국민은행이 이산화탄소 배출 절감을 선언하고 나서는 등 업계 분위기를 감안하면 상당히 이런 것. 하지만 일단 선언을 해놓고 큰 동참 물결을 일으키지 못해 4대 금융지주회사로서 체면이 안 서는 것은 물론 식언 논란까지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5년 전 "한 등급 작은 차 타자" 선언

2004년 하나은행 임직원들이 모여 '하나사랑봉사단'을 출범시킨 적이 있다.

이때 축사를 하러 참석한 김 회장(당시 하나은행장)은 "당분간 고유가 시대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건전한 소비의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행장부터 솔선수범해 한 등급 낮은 차를 타겠다"고 공언했다. 아울러 직원들이 배기량이 낮은 차량으로 교체하면 인센티브도 지급키로 했다.

하지만 만 5년이 지난 지금, 하나금융지주나 지주 산하 금융기관 고위간부들은 이 선언을 마음에 담아 두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김 회장 이하 고위간부들이 타는 06-*-**** 번호 차량과 37-*-**0* 차량 등을 살펴 봤다. 김 회장은 2004년에 현대자동차에서 만드는 초호화 세단 에쿠스를 관용차를 썼다. 현재 김 회장이 타는 차 역시 에쿠스. 아울러 모 지주 임원이 타는 차는 오피러스였다. 아반떼나 로체로 임원들의 관용차 등급을 낮추기는 어렵겠지만, 그랜저나 쏘나타 정도로 다운그레이드를 했으면 환경 사랑과 검소함이 돋보였을 수 있었다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사진=하나금융지주 고위임원단. 가운데가 김승유 회장>  

 

◆하나은행 직원 30%는 무주택 서민인데

삼성그룹의 경우 부사장급 차량으로 오피러스를 지급하고 있고, 금융권의 분위기를 보면 신한지주 등의 예에서 보듯 부사장급이 오피러스를 타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므로 하나금융지주 임원들의 경우는 크게 남보다 작은 차라기 보다는 '남부럽지 않은' 정도의 차량을 타는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이렇게 공개적으로 작은 차 타기 운동을 선언하지 않았으면 큰 문제는 아니라는 것.

한편, 고위 공직자들의 경우 오히려 김 회장이나 하나금융지주 임원들보다 작은 차를 타기도 한다.

윤진식 청와대 정책실장의 경우 1500cc급 하이브리드카를 타고 출퇴근을 한다. 이명박 대통령 역시 대통령 당선인 시절까지는 카니발을 타는 소탈한 모습을 보였다.

2004년 당시 조사결과에 따르면, 하나은행 직원들의 30% 가량이 무주택 서민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김 회장은 현재 미소중앙금융재단을 이끌고 있어 장관 등 직업 공무원이나 다름없는 공인 신분이다. 결국 다른 정부부처 고관들의 경우와 비견해 보거나 스스로 한 말에 책임을 진다는 문제에서 볼 때 5년 전 시작된 '배기량 낮추기 운동'은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소시민 직원들을 지휘하는 고위간부들이 별반 검소함을 실천하려는 의지가 없어 '다른 세상 높은 분들'로 겉도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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