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취임 후 첫 대국민 연설을 통해 아프가니스탄 파병 관련 입장을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내년 상반기까지 아프가니스탄에 3만명의 미군을 추가로 파병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오바마 대통령은 이와 함께 앞으로 19개월 이내에 철군을 개시할 수 있다는 출구전략을 동시에 밝혔다.
이같은 전략을 택한 것은 현재 미군 병력으로는 아프간 상황을 종결짓기 어렵다는 판단을 미 정부가 내렸음을 방증한다. 이번 증강병력은 아프간 보안군의 훈련 능력을 배가해 더 많은 아프간인이 전투해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게 오바마 대통령의 설명이다.
앞서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군 병력은 증강이 필요하다고 했던 최초 평가에서 요구된 것보다 더 빠르게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병력 추가 파견 카드 외에 자신의 첫 임기가 만료되는 시점인 2013년보다 앞선 2011년 7월께부터 미군이 아프간을 떠나는 게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출구 전략' 어젠다를 꺼낸 셈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과 다국적군이 증원되면 아프간 보안군에 안보책임을 더 빠르게 이양할 수 있게 돼 미군이 2011년 7월 아프간을 떠나 임무이양을 시작하는 게 가능해질 것이라는 구상을 갖고 있다.
이같은 출구전략 언급은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미군증강이 아프간 전쟁에 한없이 매달리겠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미국인들에게 명확히 인식시켜야 할 필요를 느낀 때문으로 분석된다.
즉, 최종적으로는 철수를 할 것을 명확히 하겠으니 일시적 증파 필요를 이해해 달라는 제스처로 읽힌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미국 여론을 설득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