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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트 도하로 깊이 새기는 '르네상스 정신'?

서울시 공무원 한강도하행사 논란 예상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09.12.02 08:47:33

[프라임경제] 서울특별시가 신규 임용 공무원들을 한강 건너기 통과의례에 동원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2일 알려진 바에 따르면 서울시는 올해 신규 임용된 직원부터 서울시 공무원이 되면 한강을 직접 노를 저어 건너는 행사를 거쳐야 한다.

서울시는 올해 7∼9급 신규 임용 시험에서 539명을 채용했는데, 이들이 현업 부서에 배치되기 전인 내년 1∼4월 한강 도하 프로그램을 받도록 할 계획이 추진 중이다. 신규 임용 예정자들은 이 프로그램에 의거, 한강시민공원에서 보트를 타고 직접 노를 저어 한강을 왕복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가 이처럼 도하 훈련을 하는 것은 물리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여러 민간 기업들이 신입 직원들에게 설악산 등 명산을 종주하는 등 체력과 팀워크 강화 시간을 갖고 있고, 하나은행 등 일부 금융기관들은 은행장이 직접 나서서 일반직원들과 함께 야간 산행을 하기도 한다. 서울시 역시 올해 초에는 신입 직원들을 상대로 충주 수안보에 있는 서울시 연수원에서 문경새재 조령 1관문∼3관문 왕복 13㎞ 구간을 행진하는 팀워크 강화 훈련을 사고 없이 마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한강 도하 훈련은 팀워크 강화나 자부심 고취 프로그램에 더해 서울시의 핵심사업인 '한강 르네상스 사업'을 몸소 체험할 수 있게 한다는 복선도 깔려 있다는 지적을 낳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도 이 프로그램을 마련하면서, 오세훈 시장이 야심차게 추진 중인 '한강 르네상스 사업'에 대한 신입 공무원들의 이해를 높이고 서울의 상징인 한강을 건너게 함으로써 서울시 공무원으로서의 자긍심을 높이자는 취지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서울시가 소속 공무원들을 1000만 서울시민들의 공복이 아니라 시장이 추진하는 사업의 첨병으로 보는 게 아니냐는 우려 또한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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