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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월드 쇼크, 국내 금융시장엔 어떤 영향?

유럽계 자금 등 이탈 우려 높아져 향후 여파 촉각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09.11.27 12:42:32
프라임경제] 두바이의 국영기업 두바이월드 채무상환유예 선언이 세계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우리 금융권에도 연쇄 파급 여파가 우려된다.

두바이발 쇼크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의 은행 하나도 26일 달러채권 발행을 연기한다고 밝혀 페르시아만 산유국들로 위기가 본격 전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두바이에 주로 돈을 댄 곳은 유럽 금융기관들이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유럽 은행계가 두바이에 대출한 자금은 최대 4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국제경제 위기 때문에 그렇지 않아도 불안했던 유럽 금융기관들이 이번 사태로 곤란에 빠질 우려가 높은 셈이다.

◆들어와 있던 유럽 자금 등 이탈 우려

이렇게 두바이발 쇼크가 유럽 금융권에 지진을 일으킬 여지가 있는 가운데, 그 영향으로 우리 경제까지 쓰나미(지진해일)를 겪을 가능성이 없지 않아 눈길을 끈다.

국내 금융시장은 유럽 금융권 사정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유럽계 자금이 빠져나간다면, 국내 주가 등 우리 금융가 역시도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최근 금융감독원 등에서 집계한 10월 중 외국인 국적별 채권순매수 현황을 보면 국내 채권투자에서 유럽계의 비중이 상당하다. 독일(1조5008억원), 룩셈부르크(8806억원), 영국(4598억원), 프랑스(3500억원) 등 유럽계 자금은 국내 채권을 3조2272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여기에 증시에 대한 유럽계 투자도 많다. 유럽계 순매수는 전성기보다는 좀 줄었지만 아직도 3734억원 가량이 들어와 있다. 

◆달러 캐리트레이드 상황 변화 우려

유럽계 자금 뿐만 아니다.

현재 우리 나라에 들어온 유럽계 자금이 이탈하는 등 국제 금융시장이 요동치면 달러 캐리트레이드 상황이 변화를 일으키는 등 국제금융시장 상황 판도 자체가 병해 우리 금융계가 대응 전략 자체를 다시 짜야 할 수도 있다.

현재까지는 달러 캐리트레이드가 적어도 4~5개월 동안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현재와 같은 달러 회전속도 상승은 달러조달 코스트를 꾸준히 낮춰주고 있었으나, 이런 사정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

현시점에서 달러 조달 코스트 감소 및 달러회전 속도 상승 등과 같은 우호적 '캐리여건'이 단시일내에 훼손되면, 국내 은행 등의 단기자본 조달 등에도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고, 기업들이 경영 상태가 어려워져 채권 관리가 어려워질 수도 있어 은행권에 악재가 될 전망이다.  

이렇게 국내 금융권에 파장이 우려되는 가운데, 두바이발 쇼크의 충격파를 어떻게 줄여 나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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