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발 쇼크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의 은행 하나도 26일 달러채권 발행을 연기한다고 밝혀 페르시아만 산유국들로 위기가 본격 전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두바이에 주로 돈을 댄 곳은 유럽 금융기관들이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유럽 은행계가 두바이에 대출한 자금은 최대 4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국제경제 위기 때문에 그렇지 않아도 불안했던 유럽 금융기관들이 이번 사태로 곤란에 빠질 우려가 높은 셈이다.
◆들어와 있던 유럽 자금 등 이탈 우려
이렇게 두바이발 쇼크가 유럽 금융권에 지진을 일으킬 여지가 있는 가운데, 그 영향으로 우리 경제까지 쓰나미(지진해일)를 겪을 가능성이 없지 않아 눈길을 끈다.
국내 금융시장은 유럽 금융권 사정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유럽계 자금이 빠져나간다면, 국내 주가 등 우리 금융가 역시도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최근 금융감독원 등에서 집계한 10월 중 외국인 국적별 채권순매수 현황을 보면 국내 채권투자에서 유럽계의 비중이 상당하다. 독일(1조5008억원), 룩셈부르크(8806억원), 영국(4598억원), 프랑스(3500억원) 등 유럽계 자금은 국내 채권을 3조2272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여기에 증시에 대한 유럽계 투자도 많다. 유럽계 순매수는 전성기보다는 좀 줄었지만 아직도 3734억원 가량이 들어와 있다.
◆달러 캐리트레이드 상황 변화 우려
유럽계 자금 뿐만 아니다.
현재 우리 나라에 들어온 유럽계 자금이 이탈하는 등 국제 금융시장이 요동치면 달러 캐리트레이드 상황이 변화를 일으키는 등 국제금융시장 상황 판도 자체가 병해 우리 금융계가 대응 전략 자체를 다시 짜야 할 수도 있다.
현재까지는 달러 캐리트레이드가 적어도 4~5개월 동안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현재와 같은 달러 회전속도 상승은 달러조달 코스트를 꾸준히 낮춰주고 있었으나, 이런 사정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
현시점에서 달러 조달 코스트 감소 및 달러회전 속도 상승 등과 같은 우호적 '캐리여건'이 단시일내에 훼손되면, 국내 은행 등의 단기자본 조달 등에도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고, 기업들이 경영 상태가 어려워져 채권 관리가 어려워질 수도 있어 은행권에 악재가 될 전망이다.
이렇게 국내 금융권에 파장이 우려되는 가운데, 두바이발 쇼크의 충격파를 어떻게 줄여 나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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