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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코 이철휘 사장, KB가면 잘할까

정통관료 화려한 이력, 친MB코드 논란 중심에 서기도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09.11.16 11:32:46

[프라임경제] 자산관리공사(캠코) 이철휘 사장이 공석인 차기 한국거래소 이사장 및 KB금융 회장직 등 여러 요직 하마평에 오르내리고있는 가운데 일각에선 '자의가 아니라도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것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 사장은 2008년 연초에 캠코에 부임, 2011년에나 물러날 전망이었는데 '의외로 빨리 더 좋은 자리를 위해 움직이는 게 부적절하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경기고,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이 사장은 옛 재무부 사무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 재무부 과장 승진, 일본 대장성 파견, 재정경제부 국고국장 등의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는 인물. 여기에 지난 정권에서 공기업 사장에 임명됐지만, MB와 친분이 있다는 평가가 있어 일찌감치 재신임을 받기도 했다.

이에 따라 임기 만료가 임박해 다음 자리를 찾아야 하는 생계형 낙하산과는 약간 거리가 있다. 때문에 오히려 보다 큰 파이 쪽으로 이 사장이 이동하고, 캠코 사장을 다른 인물이 차지하는 자리 돌려막기의 일환이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하다.

   
       <사진=캠코 이철휘 사장>  

◆'집안단속' 실패 논란 

이 사장은 2008년 캠코에 부임한 이래, 효율성을 강조해 왔고 2008년 연말에는 '다산 금융상'을 받는 등 외부적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금년 들어 여기저기서 캠코의 구조적 병폐가 답습되고 있음이 드러나면서, 이 상의 빛이 바랬다는 평가다.

지난 7월, 감사원은 지난 2008년 11월부터 2009년 3월까지 5개월여간 금융위원회, 예금보험공사(주식회사 정리금융공사 등 70개 파산재단 포함), 한국자산관리공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공적자금 관리실태' 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여기서  자산관리공사는 부실관련자의 부동산 소유나 양도 정보를 제대로 파악조차 못해 부실관련자 1018명이 지난 2005년 이후 121건의 부동산(17억원 상당)을 가족 앞으로 빼돌리는 것을 막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2008년 1월 캠코 사장으로 취임한 이 사장은 취임 이전에 발생했던 '내부사고'의 책임에서 벗어나 있지만 임기 중 과거 병폐를 깨끗이 털어내지 못했다는 지적도 받는다.     

지난 2004년 등 여러 번 국회와 언론의 지적으로 도마에 올랐던 '과도한 해외연수' 문제 역시 이 사장 부임 후에도 여전히 반복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10월9일 민주당 이성남 의원은 "캠코가 열대림 탐험·번지점프·유적지 탐방 등 외유성 임직원 해외연수 비용으로 수억원을 탕진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이 내놓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캠코는 '글로벌 챌린저 과정'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 프로그램을 통해 올해까지 총 167명의 임직원에 대해 해외연수를 실시했다.

이 의원은 "모든 연수 프로그램에 대해, 비용대비 성과의 비교, 수혜자들의 역량과 직무성과 향상 정도에 대해 구체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민금융' 보폭 너무 빨랐나?    

이런 와중에 일부 행보에 친MB 코드 맞추기 논란도 일었다. 

캠코는 그동안 부실기업 처리에 쏠려 있던 역량을 가계 지원에 집중하기로 하고 5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마이크로 크레디트(무담보소액대출)사업에 투자해 영세 자영업자와 서민 돕기에 나서기로 한 바 있다. 이 사장이 마이크로 크레디트에 대해 따뜻한 시장경제를 위해 과감히 해야 할 일이라고 높게 평가하는 등 의욕을 보이고 있기 때문.

하지만 이 영역은 이미 여러 민간 마이크로 크레디트 기구들이 활동 중이며, 휴면예금과 기업체 성금 등을 모아 재원을 마련해 출범한 미소금융중앙재단 등 다른 준공적 기구도 활약하고 있어 조율이 필요하다.

이런 정황 때문에 친서민 행보에 부응한다는 명목으로 이 사장이 '서민금융' 보폭을 무리하게 내딛은 것 아니냐는 뒷말도 있었다. 

금융계 안팎에선 차기 KB금융 회장감으로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이 사장의 인물적합성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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