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인도가 독자적인 '출구전략' 시동걸기에 나서 세계 경제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은 만모한 싱 인도 총리가 8일 수도 뉴델리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주최 경제 회의에서 “경기가 상승세에 있다는 분명한 신호들이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싱 총리는 “인도도 다른 나라처럼 경기부양책을 써왔지만 내년에는 이를 축소하는 적절한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출구전략 강행을 시사했다.
이는 G20 국가들이 최근 경기 부양책을 거둬들이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보이는 것과 다른 입장이다. 실제로 G20 재무장관 회의는 아직 경기회복이 본격화되지 않았다는 것을 전제하고, 부양책 지속을 선언했으며, 이 덕으로 9일(현지시간) 미국 증시가 크게 상승하기도 했다.
이같은 전략 구사에는 인도가 경제적으로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경제규모 역시 상당한 크기로 세계경제에서 발언권을 행사할 위치에 서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인도의 2010 회계연도 성장률은 전년도보다 약간 낮은 6.5% 정도로 예상되는 등 지난 2008년 이래 경제 침체의 여파로 크게 타격받지는 않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가뭄까지 겪은 것을 감안하면 경제 펀더먼탈이 튼튼함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그간 호주의 금리 인상이나 이스라엘의 출구전략 시사 등과는 질적으로 다른 파급 효과를 가져올 인도의 움직임에 세계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인도나 러시아, 중국 등 경제비중이 크고 자원보유량이 풍부한 국가들이 미국 중심의 경제 논의에 벗어난 행동을 할 신호탄으로 이번 싱 총리 발언을 받아들일 수 있어, 향후 추가 움직임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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