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신한금융지주가 '광고 후폭풍'에 흔들리나?
신한금융지주가 신한금융투자(구 굿모닝신한증권) 광고 모델 건으로 역풍을 맞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2PM 건으로 된서리
당초 남성 가요그룹 2PM의 리더를 맡고 있는 박재범 군은 인기를 구가하였으나, 연예계 입문 전 미국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몰이해를 드러낸 글을 작성한 과거가 드러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때 박 군에 대한 언론 기사가 확대 재생산되면서, 박 군은 충격을 받고 2PM에서 탈퇴, 미국으로 돌아갔다. 문제는 이로써 끝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어린 시절 철없이 쓴 글 하나만으로 마녀사냥식 비판으로 연예계 신동을 몰아냈다는 반론이 팬클럽 등을 중심으로 부각된 것.
박 군의 팬들은 소속사이던 JYP와 박진영 사장이 박 군을 보호하지 못했다며 앨범 반납, 사옥 앞 침묵 시위 등을 단행하기에 이르렀다.
한편, 문제는 10월 들어서면서부터 일각에서 박 사장과 그에 관련한 상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시작됐다는 것.
그리고 박 사장이 광고 모델로 기용된 신한금융투자가 집중적으로 화살을 맞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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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진영을 모델로 기용한 신한금융투자 광고를 캡처해 놓고 원숭이라는 제목을 단 이글루스 블로그> |
박 사장은 신한금융투자의 영상 광고에 출연, 투자 문제에 대한 견해를 밝히는 형식으로 광고를 찍었다. 박 사장은 90년대 중반을 뜨겁게 달궜던 스타 출신. 이 시절의 그를 기억하는 많은 이들은 현재 30대 이상의 투자 여력이 있는 금융 소비자층을 형성하며, 이들은 가수 활동이 뜸해진 이후엔 성공적인 기획자로도 입신한 그를 광고 모델로 호의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가 박 사장을 광고 모델로 기용한 데에는 이같은 분석이 깔린 것으로 읽힌다. 하지만, 박재범 사태로 인한 팬들의 분노에 신한금융투자로서는 함께 표적이 되는 지경에 빠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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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한금융투자 뿐만 아니라 신한은행 등 계열사 전반에 대한 불만 제기를 촉구하는 블로그 게시물들> |
◆금융그룹 전체 불매로 번져
신한금융투자에 대한 불만 접수를 하자는 움직임은 블로그와 개인 미니홈피 등을 중심으로 점차 퍼져나가면서 활발한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이글루스 등 많은 포털이나 블로그 관련 사이트에서 관련 글이 발견되고 있는 것.
여기에 신한금융지주 전반에 대한 불매로 이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신한은행, 신한카드 등도 같이 거부운동 도마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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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는 10월초부터 새 광고 캠페인을 시작, 신한카드의 경우 인기여성그룹 소녀시대를 모델로 투입, 유명세를 이용하고 있다. 증권사(신한금융투자)로는 위에서 말한 박 사장 섭외가 이뤄졌다. 지주 전체로 보면 아울러 구혜선, 차태현 등을 내세운 유머러스한 광고도 함께 내보내는 중.
결국 막대한 물량을 투입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상황에서, 미리 적극적인 신세대 팬덤 정서를 고려, 박 사장을 영입 대상에서 필터링하지 않은 대가를 단단히 치를 전망이다. 계열사 광고 하나로 지주사 전체의 포트폴리오를 망치게 된 셈이라 실마리를 풀 숙제가 지주사 공동 과제가 됐다고도 할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 뿐만 아니라 신한금융지주와 은행 등 계열사들의 대응이 눈길을 끄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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