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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수행이 국감 증언보다 중요?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09.10.26 11:46:42

[프라임경제] 지난 23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미소금융중앙재단 김승유 이사장이 화두로 떠올랐다.

하나금융지주 회장을 맡고 있는 김 이사장은 미소금융중앙재단의 고액 연봉 잔치에 대한 비난 여론 비등으로 국정감사 증인으로 선정됐다. 하지만 김 이사장이 이날 불참하면서 민주당 등 야당의원들이 강력히 반발했던 것.

한나라당 의원들의 증인 없는 회의 속개 주장으로 일은 유야무야됐으나, 김 이사장의 이번 불참은 국감 제도 경시라는 논란을 낳을 전망이다.

◆ 대통령 수행 해외 출장 '불가피'?

이번 김 이사장의 불참은 이미 예견된 사항이었다. 김 이사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에 수행하게 된다는 점을 이미 국회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특히, 하나금융지주의 핵심 사업부인 하나은행이 최근 베트남에 운영 중인 사무소를 지점으로 승격하는 등 문제로 용틀임을 준비 중인 사정이라 불가피한 면이 있다. 특히 하나은행은 국내에서도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동남아 결혼 이민자들에 대한 각종 지원 활동을 펴 호평을 얻고 있다. 따라서 이같은 사업의 연속 선상에서 화룡점정격인 대통령 방문 수행을 절대 포기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풀이도 나온다.

그러나 민주당 김동철 의원은 "김 회장이 대통령 순방을 수행한다는 이유로 나오지 않았는데, 이는 설득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처벌도 해야 하지만, 별도의 특별 청문회 일정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역시 민주당 소속인 신학용 의원도 "대통령을 수행하는 것은 좋지만, 일정을 조정해 오늘(지난 23일) 오후에라도 출석해 달라고 했는데 나오지 않았다"고 탄식했다. 김 회장의 국회 출석을 보장하지 않으면 국감 자체가 의미가 없다는 것이 신 의원의 주장이다.

한나라당 권택기 의원이 "일정은 여야 간사들이 협의해서 정하고 국정감사는 예정대로 마무리해야 한다"고 회의속개를 촉구하는 등, 한나라당 의원들의 불가피론으로 결국 회의가 속개됐다. 정무위원회 김영선 위원장은 "금융위와 금감원 등을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진행하는 게 중요한 만큼, 회의를 계속하겠다"면서 회의를 속개했다.

   
  <사진=금융가 뉴스메이커였던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미소금융중앙재단 이사장으로 또 한 번 업그레이드된 면모를 과시했으나, 막상 미소재단 관련 국정감사엔 불참을 해 아쉬움을 남겼다. 사진 가운데가 김 이사장>  

하지만 이같은 불참 문제는 향후 국감은 물론 국회, 또 의회 민주주의 경시라는 논란을 낳을 가능성과 함께, 우리 사회의 오피니언 리더인 김 이사장이 노블레스 오블리제를 의도적으로 피했다는 점에서도 경력에 작은 흠집으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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