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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의 힘+'조갈량' 지도력 합쳐진 '신화'

대구대건고 출신 조범현 감독의 기아,한국시리즈 10승 잡다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09.10.24 21:48:37
   
   
[프라임경제] 2009년 한국시리즈 승리. 그리고 한국시리즈 10승. 조범현 감독이 이끄는 KIA 타이거즈가 SK를 꺾으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광주에서는 통산 10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이 확정되자 박광태 광주광역시장이 "12년만에 시민들에게 큰 기쁨을 안겨준 구단과 선수들에게 진심어린 축하를 드린다"고 메시지를 발표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이 나왔다.

24일 이날 승리는 선수들의 활약과 감독의 섬세한 지휘가 합쳐진 쾌거였다.

◆마운드의 힘, 서로 '시너지 효과'내

기아 타이거즈는 지난 군사정권 내내 호남민들의 애정의 대상이었으나 역설적으로 민주정부로의 정권 교체, 특히 호남 출신 대통령인 고 김대중 대통령의 등장 등 정치적인 그늘에서 호남이 벗어난 시기에는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해왔다. 우선 연고지에 팀을 운영하던 해태가 어려움에 빠지면서 기아로 운영 주체가 넘어갔다.

하지만 이번 2009년에는 선수 개개인의 역량과 함께,  감독의 지휘까지 합쳐지면서 일찍부터 전설 부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고, 24일 경기에서 결국 12년만의 쾌거가 현실로 나타났다.

'야구 명가' 재건에는 무엇보다 마운드의 힘이 컸다. 로페즈는 최고의 외국인 투수라는 별명이 '명불허전'임을 증명하려는듯, 첫 경기 선발승에 이어 5차전 완봉 역투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평소 스타플레이어 중심 야구로 불리던 기아답지 않게 타선이 다소 부진했다는 평도 있으나, 이종범과 최희섭의 활약이 돋보여 결론적으로는 이를 상쇄하고도 남음이 있었다.

이종범은 팀 내 맏형으로 후배들을 이끌어 '시너지 효과'를 빚어냈으며, 최희섭은 2차전 결승타를 비롯해 한국시리즈에서 3할대의 타율을 기록하며 중심을 잡았다. 나지완은 마지막 7차전에서 홈런포로 마침표를 찍는 등 '원샷 원킬'의 명승부사로 역할을 다했다.

◆개성 강한 선수들 하나로 묶은 데이터 야구, 조범현

'조갈량'이라 불리는 조범현 감독의 지도력도 빼놓을 수 없는 승리 원동력이었다.

당초 호남 출신으로 분류하기엔 무리가 있는 이력의 그는(대구 충암고에서 야구를 하던 그는 충암고로 전학, 인하대학교를 나왔다) 평소 입지가 약하다는 평을 얻었다. 그가 2년짜리 계약으로 등장했을 때 1년만 하고 교체될 것이라는 후문도 뒤따랐다.

하지만 SK 시절부터 유명한 데이터 야구에 기반을 둔 치밀한 투수 로테이션과 타선 조정은 그와 팀을 결국 '최고'의 자리에 올려놨다.

해태 타이거즈에서 기아 타이거즈로 간판을 바꾸고 지낸 시간 동안, 기아는 과거 해태 시절 군대 야구 수준의 엄격함이 사라지고 상대적으로 자유분방한 분위기로 바뀌었다고 평가받는다. 이는 일사불란한 야구를 기대할 수 없게 만드는 대신, '개성'을 펼치기엔 좋은 상황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번 쾌거는 조 감독의 지휘가 이같은 상황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데이터 야구에 기반하면서도 선수 개개인이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이끈 데 따른 효과였다는 풀이가 가능하다.

한국시리즈 10승을 기록하면서 과거의 영광을 다시 이어가고 있는 기아가 앞으로 어떤 경기로 팬들을 즐겂게 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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