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은 16일 만기도래하는 GM대우의 1258억 원의 대출을 회수하기로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GM측이 만기 연장을 요청하지 않은 데 따른 것으로, 14일 프리츠 헨더슨 GM 본사 CEO의 입국 등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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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산업은행이 압박 카드로 내놓은 만기도래 채권 회수 문제에 GM이 사실상 역공을 폄으로써, GM대우 회생 문제가 장기화 국면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여의도 산업은행 본사> |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민유성 행장이 직접 나서 대주주 역할을 하도록 발언을 하는 등 GM 본사를 압박하고 있다. 유상증자 참여와 라이선스 요구 등이 산업은행이 제시하고 있는 조건이다. 하지만 최근 방한 상황에서도 GM측이 GM대우의 장기 성장 전략이나 산업은행의 요구에 대해 만족한 만한 언급을 내놓지 않아 문제가 된 셈이다.
◆GM, 청사진은 있으나 약속은 피한 '빈보따리 방한'?
GM 이사회는 15일 인천 GM대우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유상증자를 승인, 자금난을 겪고 있는 GM대우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라이선스 이전 등 산업은행이 요구한 사안에 대해 즉답을 피하며 건설적이고 희망적인 미래 청사진만을 언급했다.
이날 나온 GM측 수뇌부 인사들의 발언을 종합하면 "유상증자를 통한 지원 방침은 있으나 구체적 일정은 없다"는 것이다."중요한 것은 주요 주주인 산업은행과 성공적인 전략을 수립하자는 데 합의를 도출했다는 것"이라는 말이 헨더슨 CEO 등의 입장.
결국 14일 산업은행을 방문한 자리에서 큰 현실대책을 내놓지 못한 것으로 풀이되며,이점이 산업은행측과 GM의 줄다리기를 당분간 계속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GM, 법정관리 카드로 산업은행 압박할 듯
현재 GM은 16일 만기도래 채권을 갚아버림으로써 일단 협상의 고지를 유리하게 점하겠다는 의중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만기 채권을 회수하겠다거나 추가 지원이 없다는 그간의 산업은행측 압박에 역공을 펴면서 오히려 이를 마라톤 회의의 시작으로 삼으려는 포석인 셈이다.
실제로 15일 인천 공장에서 헨더슨 CEO는 "GM대우를 법정관리 체제에 들어가도록 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언급했다. 오히려 한국 시장과 정부, 산업은행이 내심 우려하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해 언급을 하면서 배수진을 칠 수도 있다는 계산을 깐 것으로 풀이된다.
또 한국 시장에 대한 '당근과 채찍' 전략 역시 GM의 주요 공격방식으로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군산과 창원, 부평 등 전 공장에서 신차를 출시하고 투자를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점이 15일 강조됐다. 하지만 한국 시장에 시보레 브랜드를 진출시키겠다는 구상 역시 이날 등장한 주요 쟁점 중 하나다.
GM대우 브랜드를 없애고 회사가 법정관리로 가는 것은 분명 막을 것이지만, 시보레를 진출시켜 GM대우와 병존하겠다는 것은 GM측에게 한국 시장은 수많은 진출국가 중 하나일 뿐이라는 점을 암묵적으로 한국 정부와 금융업계, 시장에 강조한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결국 GM 최고경영진들이 증자 규모의 증액이나 생산물량 보장 등 산업은행이 요구한 자금지원 조건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고 오히려 산업은행의 자금 회수 카드에 맞대응을 하고 나선 현상황은 장기 협상을 잉태하고 있다. 정부나 산업은행이 추자 지원은 어렵다는 기존의 태도를 지속할지, GM측의 압박에 적절한 타협점을 찾는 쪽으로 기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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