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핸더슨 미 GM 본사 최고 경영자(CEO)가 방한하면서 산업은행과의 담판 가능성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GM대우 회생을 놓고 이미 산업은행이 민유성 행장발(發)로 강경 발언을 내놓은 바 있어, 이번 방한에서 어떤 선물을 제시할지가 회생 관련 협상을 판가름할 전망이다.
GM대우는 '굿 GM'에 속하는 행운을 누렸지만, 생존을 위해서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지원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하지만 민 행장은 차종의 라이선스 공유, 5년 내 생산 물량 보장 등 요구조건을 내건 바 있다.
GM측은 국제 경제위기 국면에서 호주 등 GM이 자회사를 갖고 있는 주요 국가들의 경우 대규모 지원을 했다는 점을 들어 연초부터 우리 정부(지식경제부)와 산업은행의 지원을 바라는 뜻을 여러 번 전달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민 행장의 이같은 최근 행보는 GM을 압박하지 않으면 문제의 본질적 해결이 안 된다는 위기의식의 발로로 읽힌다. 여기에는 1조원대 자금 지원을 요청하면서도 GM측이 대주주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않는다는 불만이 깔려 있다. 특히 상하이자동차가 쌍용자동차에 투자를 했다가 포기하는 등으로 대주주 역할론이 강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점도 이같은 GM 압박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특히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14일의 GM 수뇌부의 산업은행 방문에 대해서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진행 예상 시간 등 회담이 다소나마 성과를 얻을 수 있는가를 타진하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구체적 논의가 될 자리는 아니라고 선을 그은 것. 산업은행 관계자는 "회담이 어떤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실무진에서 먼저 이야기가 있었어야 하지만 이번에는 그런 협의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해 14일 산업은행 방문을 통해 상황이 급진전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것을 경계했다.
이는 산업은행측이 이번 방한과 산업은행 면담 건을 통해 촉박하게 많은 것을 포기하면서까지 논의할 가능성을 축소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대목이어서, 이번 방한에서 핸더슨 회장이 어느 정도까지 선물을 풀어놓을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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