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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관도 스포츠 인재 감식안 있으면 '횡재'

김연아 인연 덕 KB·양용은 발탁 '잭팟' 신한 등 눈길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09.10.13 11:36:48

[프라임경제] 금융기관도 돈만 알아서는 안 되는 시대가 됐다. 금융 전문성 외에도 미소금융(마이크로 크레딧)과 환경 캠페인, 예술 후원 등 각종 후원을 통해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강조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미지'의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 특히 금융 상품이 비슷해져 가고 시장이 불안을 떨치지 못하고 있는 현재 같은 상황일 수록 이런 분야에 공들인 효과가 더 부각된다.

◆신한금융지주, 양용은 초청 탁월한 선택으로 눈길 집중

신한금융지주가 15일부터 본경기를 여는 '신한동해오픈'이 골프계는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 남성 골퍼 중 인지도 수위권을 자랑하는 최경주 선수 외에도, 미국 프로골프(PGA) 첫 메이저 챔피언을 따낸 '우즈 킬러' 양용은 선수까지 등장, 대한민국 대표 골퍼간의 용호상박 승부가 갤러리들을 자극할 전망이다.  

신한은행이 최 선수에게 후원을 통해 물심양면 지원을 하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 이미 지난해부터 최 선수는 신한은행과  3년간 후원 계약을 맺고 있다. 이런 인연으로 최 선수는 신한금융지주가 개최하는 신한동해오픈에 연속 참가해 왔고, 최 선수를 응원하는 많은 이들이 신한동해오픈의 뒤에 있는 신한금융지주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금상첨화 격으로 양 선수까지 등장하면서 세간의 관심이 더욱 커지는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

양 선수의 경우 올해 초 신한은행측에서 선수들을 선별해 예약 초청할 때 출전을 하기로 이야기가 됐다. 당시에는 양 선수가 대형 스타로 급부상하게 될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시기다. 신한은행이 '감식안'을 통해 땅 속에 숨은 용을 '입도선매'한 셈이다.

자회사 신한은행의 솜씨 덕분에 모기업이자 신한동해오픈을 개최하는 신한금융지주 입장에서는 '횡재'를 하게 됐다.

특히, 최 선수가 최근 9년간의 비행 끝에 잠시 착륙·정비 중인 상황이고 보면(금년도 우승이 없는 상황), 자칫 이번 신한동해오픈 역시 한국 남성 골프 부문에서 갖는 위상에 걸맞지 않게 침체될 뻔 했던 셈이다. 이런 위기 대신 두 선수 모두가 화려한 정상 확인을 위해 '선의의 경쟁'을 펴는 윈윈 상황이 연출됨으로써, 사람들의 이목을 더욱 끌어당기고 있는 것이다.

◆KB국민은행, 김연아 광고에 이어 후원 계약  인연 가꾸면서 '함박웃음'

스포츠 마케팅에서 감식안을 일찍이 발휘해 톡톡히 재미를 본 금융기관으로는 KB국민은행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김 선수는 우리 나라 스케이트 부분이 쇼트트랙 위주의 불균형 성장에 머무르고 있던 상황에서 샛별처럼 나타나 피겨 스케이팅의 새 획을 그은  인물.

이에 따라 최근에는 CF 퀸으로까지 인기가 높다.

   
  <사진=김연아 선수와 강정원 국민은행장 후원식(2007년)>  

하지만 최근 높은 개런티를 주면서 모시기 경쟁을 하는 것도 최근 상황으로, 김 선수도 오랜 시간 후원 부족으로 녹록치 않은 시절을 보낸 것도 주지의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 KB국민은행은 참신한 모델을 찾던 차에 김 선수를 광고 모델로 섭외하는 선택을 한다. 더욱이 2007년 7월에는 3억원 후원 및 주거래 은행으로 자산관리도 담당하기로 하는 등 지원 폭을 더 넓히기에 이른다.

KB국민은행은 "온 국민이 염원한 동계올림픽 유치 실패의 아쉬움을 달래고, 동계 스포츠의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하기 위하여 피겨스케이팅 세계 1등을 향해 도전하고 있는 김연아 선수를 전격 후원하기로 했다"고 당시 거액을 희사하는 배경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이같은 선택은 결국 KB측에 더 큰 이익이 됐다.

김 선수가 '피겨 요정'으로 국민적 사랑을 얻게 되면서, KB국민은행 역시 각종 홍보에 은행 위상을 제고하게 되고, 김 선수의 얼굴이 등장하는 상품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높게 나타나는 등 폭발적 효과를 얻게 된 것이다.

이렇게 금융기관들이 대한민국 스포츠 발전과 자사 이미지 제고를 함께 얻는 일석이조 차원에서 각종 후원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단순히 애정을 가진 후원보다 세심한 관찰까지 더해지면 더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성장 가능성'을 누가 먼저 알아보는가에 따라서 의외의 성과를 얻는 묘미까지 있다는 점에서 스포츠 인재 발굴전쟁이 한층 강화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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