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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난관뚫고 재도약 이룰까

김승유 회장 03년 SK네트웍스 사태 극복 '밑천' 눈길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09.10.08 09:22:27
[프라임경제] 하나금융지주가 난관에서 부활의 노래를 부를 수 있을까? 하나금융지주가 태산LCD 사태 이후 적립금 충당 문제로 고난을 겪은 이래 지속적으로 장애물을 만나고 있다.

한국투자금융에서 출발, 서울은행 등 M&A를 성사시키면서 파죽지세로 성장해 온 하나금융지주로서는 '성장판'이 닫혀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는 상황을 맞이한 것이 아니냐는 평가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난관을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실적 악화 논란 불거져

   
  <사진=최근 주요 언론으로부터 살림살이가 어려운 가운데 무리한 M&A를 추진한다는 지적을 받고있는 하나금융>   
이런 어려운 상황은 하나금융 CEO인 김승유 회장이 숙원 사업이던 하나고등학교(자립형사립고) 주춧돌을 놓고 학생 모집에 나선 데다, 미소금융(마이크로 크레딧) 수장으로서 서민금융을 활성화시키는 등 금융인으로서 최상의 명예를 누리고 있는 사정과 대비돼 더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하나금융지주는 서울은행 합병 과정에서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법인세 문제를 최근 유리하게 매듭지은 상황이면서도 메릴린치 투자 손실 문제와 키코 문제로 적자를 내 김 회장으로서는 더 당혹스러울 수 있다.

하나금융지주의 중추를 이루는 하나은행은 수익성과 건전성이 업계 내에서도 우려할 만한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는 평가는 실제적 수치(통계)로도 파악되고 있다. 하나은행의 올해 상반기 실적은 1300억원 적자로, 상위 5개 은행들 중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2분기에 1698억원 흑자로 전환, 상황 극복의 신호탄인지가 눈길을 끌고 있다.

문제는 이런 영향이 주가 하락과 이에 따른 시가총액 급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데 있다. 하나금융의 시가총액은 작년 9월 말 8조원대에서 최근 7조5000억원대로 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유상증자 등으로 M&A 호재(우리금융이나 외환은행의 매각설 부각 국면) 속에서 적극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1조원 유상증자설), 이런 체격 문제와 체력 문제 때문에 의아한 시각을 보내는 이가 많다. 주가 관리를 못한 것만으로도 이미지 손상을 겪는 셈이다.

결국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현재 난관에 봉착한 SK텔레콤과의 하나카드 지분 매각 협상을 빨리 마무리지어 '협상 지연'에 따른 시장의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 이런 '위기관리' 능력을 입증하는가, 즉 고위인사들의 리더십 입증이 하나금융의 향후 운명을 판가름할 전망이다.

◆김승유 회장, SK 사태 속 주가 폭락 시대 경험 되살릴까?

다행히 현재 지주 회장을 맡고 있는 김 회장은 하나은행장 시절 지금과 같은 주가 하락 빙하기에 진두지휘를 한 경험이 있다.

SK네트웍스(옛 SK글로벌)의 대규모 분식회계 사건이 발생했던 2003년은 실로 김 회장(당시 행장)에게 '가장 긴 1년'이라고도 할 수 있는 한해였다.

은행 주가는 당시돈으로 7000원까지 곤두박질치는 등 SK네트웍스의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까지도 '같이 물려든' 정국이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김 회장(당시 행장)은 일단 주요채권단 8개 은행으로 공동대책팀을 구성했다. 그리고 과거 주채권은행이 누렸던 정보의 독점으로 인한 이익을 과감히 포기하는 등 문제 해결에 나섰다.

또 이 과정에서 외국 채권자들을 압박해, 한국 채권자들이 한수 접고 들어가던 관례를 깨고 '채권자 동등대우원칙'을 관철시키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김 회장은 SK계열사에 유니폼을 발주하는 등 채권자이기 전에 동반자로서의 면모를 강조하는 등 회생 지원에 최선을 다했다고 알려지기도 했다. 이런 노력 끝에, 김 회장 주도로 힘들게 결의된 워크아웃 이후 SK네트웍스는 3년 반만에 워크아웃을 조기 졸업했다.

◆독단적 밀어붙이기와 '직관'은 종이 한 장 차이? 

다시 한 번 결코 녹록지 않은 한 해가 될 금년에도 김 회장이 이같은 돌파력을 발휘할지가 주목되고 있다. 하나은행 김정태 행장 등이 지휘에 나서면서 짐을 덜어주고 있지만, 이것만으로 김 회장의 과제가 가벼워지는 것은 아니다.

더욱이 김 회장은 SK 사태 정리 당시에도 소버린을 "투기적 투자자에 불과하다"(2003년 6월 초 기자간담회)고 몰아세우는 등의 행보를 보인 바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단순히 특정 기업의 경영권 위기 등의 제한적 난관과 전대미문의 글로벌 경제 위기 상황이라는 다른 문제 조건을 김 회장이 어떤식으로 돌파해나갈수 있을지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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