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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원자바오 면담 10월핵정국 전환점 여나?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09.10.04 13:07:41

[프라임경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 원자바오 총리를 4일 오후 몸소 영접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한의 핵 문제 해결에 이번 중국 총리 방문이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5일 열리는 회동에서 어느 정도 수위의 발언이 나오느냐에 따라 앞으로 미국과 북한간 대화 방향과 속도가 좌우될 뿐더러, 미국과 북한의 대화에서 중국이 갖는 비중이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북한, 후진타오 친서 이어 원자바오 방문에 중대 발언 내놓을까

북측이 이번 원자바오 방북에 맞춰 모종의 중대 발표를 내놓을지에 대한 관측이 그간 이어져 왔다.

북측은 지난 번 중국 후진타오 주석의 친서 접수 이후에도 핵문제 해결을 위한 회담 테이블에 앉을 용의를 밝혀 국제 사회의 주목을 끌었다.

이에 따라 이번에 중국의  거물급 인사가 방북한 길에 핵 문제에 대한 전향적 대책을 내놓는다면 국제사회에 도전적이던 북한의 이미지를 극적으로 타개하면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왜 메신저 겸 파트너로 중국 택했나?

한편 이 핵정국에서 북한이 후진타오 친서와 원자바오 방문의 기회를 연이어 대화 물꼬로 삼게 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가운데, 북한이 왜 중국을 메신저 겸 파트너로 이용하는지도 관심 대상이다.

중국은 6자 회담 의장국으로서 회담이 장기 표류하는 데 부담감이 없을 수 없다. 더욱이 그 동안 오랜 맹방의 지위를 잃고 매번 체면을 깎여온 상황에서 외교적 성과를 내는 문제에 무심할 수 없다.

중국은 북측이 핵을 실험할 때에도 '의논'이 아닌 '통보'를 받는 등으로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같은 북측의 태도에도 중국으로서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마냥 박자를 맞추는 데 만족하기 어렵다. 지정학적 위치상 북측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지역 맹주로서의 확고한 자리매김을 노리는 중국으로서는 위신이 서지 않는다는 것이다.

올해 양국 수교 60주년을 맞아 우호 관계를 더 돈독히 해야 할 시기라는 겉으로 드러난 이슈 외에도 이같은 중국측 속사정을 이용하려는 데 북한의 의도가 있는 것으로 읽힌다.

북한으로서도 중국이 바람막이가 돼 주지 않는 한 핵으로 국제 사회를 압박하는 전술에 한계가 빨리 올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김 위원장의 건강 문제도 겹쳐 있다.

이에 따라 이번 김정일-원자바오 회동은 북핵 문제 해결의 단초가 마련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한반도 문제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한층 높아지는 등 부수적 효과도 나오는 등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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