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이재오 국민고충처리위원장 발탁 의미는?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09.09.29 14:46:32

[프라임경제] '왕의 남자' 이재오 전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국민고충처리위원장에 내정된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중앙대학교 출신인 이 전 최고위원은 학생 운동에 투신했다 제적돼 학업을 중간에 쉬기도 했으며 남민전 사건으로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한때 진보정당인 민중당을 창당하기도 했으나 한계를 느끼고 신한국당 공천을 받아 15대 국회에 입성, 이명박 대통령을 처음 만났으며 이후 이 대통령의 지지자를 자임해 왔다. 이 대통령의 측근으로 일했으나 반대계파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측과 맞서는 행보를 보여 당 최고위원직을 버리는 '토의종군'을 했다.

대선 승리 이후에도 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의 도전을 받아 금배지를 잃어버리는 등 고난의 길을 걸었다. 이후 미국에 건너가 공부를 하기도 했고, 귀국 후에는 중앙대 국제대학원에서 강의를 맡기도 했다.

문 대표가 기소되면서 재보선으로 의원직을 다시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많았으나, 9월말까지는 대법원에서 당선무효형 선고가 확정되어야 하는 재보선 일정상 서울 은평을 지역구를 조만간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때 당대표직 출마 요구를 받기도 했으나, 이 역시 한나라당의 조기 전당대회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 집중하기는 어렵고, 타계파의 견제를 가급적 피해야 하는 이 전 최고위원으로서는 부담이 없지 않은 방법이라는 평가다.

이에 따라 이번 임명은 이 전 최고위원의 국정 영향력을 높이기 위한 최상의 선택으로 읽힌다. 

국민고충처리위원회는 과거 국가청렴위원회와 국민고충처리위원회, 행정심판위원회를 합친 기관으로 권한이 막강하다. 더욱이 최근 통합 후 첫 수장인 양건 한양대 교수가 공직 기강 해이 문제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하고 떠난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던 터라, 3대 기능 중 공직 기강 감찰 기능이 더 강화될 것으로 예측되는 기관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공직 기강을 단속하는 한편, 청와대의 '서민정책'의 한 날개를 맡아 고충 처리(대못 뽑기)를 통한 민심 어루만지기에 최측근인 이 전 최고의원이 적임자가 아니겠느냐는 풀이도 제기된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