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주택대출금리’ 왜 은행마다 다를까

업계 “조달금리와 영업비용은 대동소이, ‘마진’에서 차이” 추측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09.09.29 11:06:57

   
   

[프라임경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르고 있다. 한국은행이 28일 내놓은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전달보다 0.16%포인트 상승한 연 5.45%다. 지난 1월(연 5.63%) 이후 7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 같은 상승폭은 미국계 투자은행 리먼 브라더스 파산 사태 직후인 지난해 10월(0.33%포인트) 이후 10개월 만에 최대라고 한국은행은 전했다.

한국은행 측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오르면서 이를 기준으로 삼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상승했다”면서 “금융당국의 주택담보대출 규제로 은행들이 금리를 보수적으로 운용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주택담보대출금리가 은행별로 차이를 보이고 있다. CD대출금리와 연동해 움직이는 상황이긴 하지만 각 은행별로 기준으로 삼는 가산금리 체계가 다른 점 등 몇몇 변수로 인해 미세한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

우선 KB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시금리(지난주 기준)는 4.6%~6.2%다. 외환은행은 24일 기준 4.92%~6.47%, 우리은행은 5.20%~6.02%, 신한은행은 3.20%~5.90%였다. 하나은행의 경우는 동기 기준 4.15%~5.95%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기준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은행들은 “낮은 고시금리를 제시한 은행들의 경우, 실제 창구금리와 차이가 있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CD금리를 기준으로 하는 것은 같지만 최우량 고객이 있을 수 있고 낮은 고객이 있을 것”이라고 전제하고 “어디에 초점을 맞추는가에 따른 차이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즉, 전체 고객 중 70~80%를 놓고 봤을 때 실제 은행 지점에서 대출이 가능한 금리에 가까운 고시금리를 제시하려 노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우리은행의 경우도 다소 높게 제시된 데 대해 “실질 금리와 고시 금리가 차이가 크지 않을  것”이라며 ‘현실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이 일전에 고시 금리와 창구 대출 현실의 괴리가 크다는 점을 성토하면서 이에 은행들이 위축, 일부 은행의 경우 실제 고객이 이용할 수 있는 금리보다 낮은 폭을 제시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주택담보대출 금리(고시금리) 차이를 만드는 요인으로 분석되는 부분은 마진의 차이와 조달 금리 문제다. 실제로 모 은행 관계자는 “조달금리와 운영비용에서는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은행별 마진의 차이가 아니겠느냐”고 전했다. 다만 하나은행 관계자는 “리테일 지점망이 적은 은행은 조달 비용이 상대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며 조달 비용의 현실적 격차를 강조,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결국 고시 금리보다는 실제로 고객의 거래 기록 등 여러 지표에 따라 달리 적용되고, 은행이 제시하고 있는 기준금리보다 더 낮은 선에서 결정되기도 하는 만큼, 은행권에서는 고시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맹신하지 말고 발품을 팔 것을 당부하고 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