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인 하나금융지주가 재원을 조달, 100% 기숙사 교육에 총원 대비 30% 장학금 지원 등으로 운영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등 시작부터 눈길을 끌고 있는 것.
더욱이 특수목적고는 많아도 자립형 사립고(자사고)가 하나도 없던 서울 지역에 처음 생기는 터라 더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웅대한 구상과 쏟아지는 시선 속에서 교장의 자질 시비가 남아 있어 그야말로 '호사마다' 우려를 낳고 있다.
◆자율형 교육 강조한 21세기형 학교 이끌 인물은 '고려대 교수'?
하나고는 내달 5일 첫 신입생을 뽑기 위한 원서접수에 들어간다.
![]() |
||
| <사진=김진성 전 고려대 총무처장> |
현재 하나고는 "전교생이 2개국을 구사하고 자율적인 교과운영과 맞춤형 인재를 만들겠다"는 교육과정을 내세우고 있다. 그런 한편으로,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하나고 이사장)의 '창의적 세계인 양성'이라는 건학 이념에도 충실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자사고들이 강조해 온 지성 못지 않게, 덕성이나 창의성을 강조하겠다는 것으로 읽힌다.
하지만 이런 하나고를 이끌 인물로 김진성 전 고려대 총무처장이 발탁돼 우려를 낳고 있다. 우선 이번 정권 들어 부각되는 고려대 코드 맞추기 논란이 재연되는 문제라는 지적이다. 특히 김 하나지주 회장이 고대 출신이자 휴면예금재단 활동 등으로 MB정부와 밀접히 관련돼 있다는 해석이다. 더욱이 하나금융에 고려대 출신 전직 검찰총장인 김각영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영입해 논란을 낳기도 했다.
◆'학생 출교' 손에 피묻힌 교수가 고교생들 잘 보듬을까?
한편 김 전 총무처장은 보직교수 시절인 2005년에는 고려대 학생들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명예박사학위 수여 반대 시위 문제로 처장직 사퇴 의사를 밝혀, 학내외에서 고려대가 많은 기부금을 낸 삼성에 지나치게 눈치를 보며 굴종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더욱이 2006년에는 보건과학대 학생 총학생회 투표권 문제를 놓고, 일부 학생들에게 출교 조치를 내리는 상황에 악역을 맡기도 했다.
보직 교수 특성상 악역을 맡을 수 밖에 없었다는 말도 있으나, 이후에도 출교 학생들이 면담 신청을 했을 때조차 면담 불발 등으로 많은 비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대해 전교조 엄민용 대변인은 "자사고도 교육기관으로 공적기관"이라고 전제하고 "학생들의 징계와 출교에 앞장선 분이라고 한다면, 소통이나 민주적 운영, 합리적 운영에는 장애가 있지 않겠나 우려와 염려가 든다"고 논평했다.
이에 따라 100%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학교에 의존하는 생활을 하게 되는, 더욱이 대학생보다 지적으로나 심적으로 성숙도가 떨어지는 학생들을 김 전 처장이 자애롭게 이끌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