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반도체가 들어가는 제품들의 가격이 오르는 '칩플레이션(반도체+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된 가운데 삼성전자(005930)가 지난해 출시한 스마트폰 가격을 인상했다.
삼성전자는 일부 고용량 메모리 탑재 모델 가격 인상으로 수익성 방어에 나섰으나, 올 하반기 나올 신제품 가격 인상도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갤럭시 Z 폴드7' 실버 쉐도우 제품 이미지. ⓒ 삼성전자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S25 엣지 △갤럭시 Z 플립7 △갤럭시 Z 폴드7 가격을 인상했다.
'갤럭시 S25 엣지' 512GB 모델은 163만9000원에서 174만9000원으로 11만원 올랐다.
'갤럭시 Z 플립7'과 '갤럭시 Z 폴드7' 512GB 모델의 출고가는 각각 164만3400원에서 173만8000원으로, 253만7700원에서 263만2300원으로 각 9만4600원씩 인상됐다.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원가 부담이 큰 512GB·1TB 고용량 모델 위주로 가격을 조정했다. 수요가 많은 256GB 모델은 제외해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한 것으로 보인다.
이같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신형이 아닌 구형 제품의 출고가를 올리는 것은 드문 사례다. 일반적으로 스마트폰 출고가는 출시 직후가 가장 비싸다.
이번 가격 인상에는 메모리 반도체 등 핵심 부품 가격 급등과 환율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고용량 메모리(512GB, 1TB) 탑재 모델 제품에 한해 인상했다"면서 "이는 반도체 등 핵심 부품 가격 상승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범용 D램 가격은 전 분기 대비 약 90~95%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낸드플래시 가격도 55~60%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은 직전 분기 대비 각각 50%, 90% 급등했다.
이에 그간 국내 가격 동결 기조를 유지했던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신제품 출고가도 전작보다 인상했다.
지난 2월 출시한 '갤럭시 S26' 시리즈는 글로벌 반도체 가격이 상승해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전작보다 10만원가량 인상됐다. 울트라 모델 1TB 제품은 전작 대비 약 30만원 올랐다.
오는 7월 공개될 갤럭시Z폴드 8·Z플립 8의 가격 인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샹하오 바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수석 애널리스트는 "메모리 가격이 크게 상승한 상황에서 기존의 비용 절감 방식만으로는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며 "2026년에는 스마트폰 소매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보급형 스마트폰은 약 30달러(약 4만5000원), 일부 프리미엄 플래그십은 150~200달러(약 22만~30만원)의 가격 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