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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현대家 '부의 대물림' 소리없이 척척

[기획②]재벌가 후손들 감춰진 재산 집중 해부

이연춘 기자 | lyc@newsprime.co.kr | 2009.01.21 13:18:57

[프라임경제] 재계 각 그룹사 내의 비상장사 주식을 누가 갖고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총수일가 구성원들이 대다수다. 이른바 ‘로열패밀리’는 대물림으로 상장을 기다리며 장외에서 가치를 키워가고 있는 비상장사 주식시장 ‘큰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들은 이 같은 지분을 바탕으로 그룹사 경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도 관측된다. <프라임경제>에서는 재계 2~3세들의 그룹 내 비상장사 주식 갑부를 분석해봤다.

증권시장 밖에서 거래되는 비상장 주식이 시장의 지대한 관심을 끄는 가장 큰 이유는 상장됐을 때의 ‘파괴력’이라 볼 수 있다. 사실 비상장사 주식은 상장 주식에 비해 객관적 가치를 알 수 없기 때문에 비상장사 주식을 둘러싼 상장 시기와 상장시 가치에 집중되게 마련이다.

소위 ‘황금알’을 낳는 특정 비상장사 주식의 대주주가 누구인지, 인기 비상장사 주식을 갖고 있는 재벌총수 일가는 누구인지 등 비상장사 주식 부자를 알아보는 것은 비상장사 주식 현황을 알아보는 또 하나의 척도가 되고 있다.

◆비상장 계열사로 실탄 마련?

   
 

<정의선 기차아 사장>

 
 
범현대家 2~3세의 비상장사 보유지분 평가도 범삼성家 못치 않게 높게 평가됐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의 자녀들이 비상장사 주식시장 ‘큰손’으로 손색이 없다는 게 재계 중론이다.

우선 정몽구 회장의 장남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은 ▲코렌텍 8400주 0.33%(대략 336만원)▲엠코 250만6311주 25.06%(대략 1127억8399만원) ▲오토에버시스템즈 20만1000주 20.10%(대략 162억8100만원) ▲위스코 34만7241주 57.87% (대략 173억6205만원) ▲이노션 24만주 40%(대략 288억원) 등의 비상장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정 사장의 비상장사 주식규모는 1752억2704만원으로 가량된다.

경제개혁연대는 정의선 사장이 보유한 오토에버시스템즈와 이노션을 강력하게 꼬집고 나섰다. 오토에버시스템즈의 경우 현대차그룹의 IT계열사로 관계사 매출 비중이 무려 80%이상으로 나타났다.

경제개혁연대에 따르면 IT회사는 적은 자본으로 회사 설립이 가능하다. 계열사와의 계속 거래를 통해 안정적인 이윤 창출이 가능하면서도 이에 따른 법률적 사회적 위험이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정의선 사장 40%, 정성이 고문이 40%, 정몽구 회장이 20% 등 지분 100%를 갖고 있는 이노션의 경우 '지원성 거래 의심'되는 경우라고 지적했다. 다시말해 지부주주 일가가 지분의 100%를 보유하고 그룹 주요계열사가 광고 대행을 맡겨 안정적 매출을 보장하고 지배주주 일가가 이익을 취하는 것이라고 경제개혁연대는 분류했다.

정몽구 회장의 장녀인 정성이 현대차 광고를 담당하는 이노션 고문으로 코렌텍 46만3860주 17.98%와 이노션 24만주 40%를 갖고 있다. 이들 비상장사 보유액은 289억8554만원 가량으로 나타났다. 그녀의 남편인 선두훈 코렌텍 29만3590주 11.38%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 경영에는 한발짝 물러나 있는 선두훈씨는 대전선병원 이사장이다.

정 회장의 차녀인 정명이씨와 3녀인 정윤이씨도 코렌텍 지분을 각각 1만6800주 0.65%와 8400주 0.33%를 갖고 있으며 대략 672만원과 336만원으로 추정된다.

최근 현대백화점그룹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정교선 현대홈쇼핑 사장은 현대홈쇼핑 118만6600주 13.18%와 에이치씨엔 11만2819주 4%를 보유하고 있다. 그의 비상장사 보유액은 470억72만원으로 가량된다. 

   
 

<정지이 현대U&I 전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장녀인 정지이 현대U&I 전무는 현대U&I 지분 40만주 9.10%로 20억원 정도의 비상장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정 전무는 2004년 현대상선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재정과 회계 분야 실무를 맡는 등 평범하게 후계자수업 중이다.

현 회장과 정 전무가 지분 77.3%를 갖고 있어 사실상 모녀의 개인회사나 마찬가지인 현대U&I는 현대그룹의 SI(시스템통합) 사업을 하는 곳으로 2005년 법인이 설립돼 매년 수십억원의 흑자를 내고 있다.

그룹내 하청물량을 받아 실적부담이 없는 현대유엔아이에서 정 전무의 경영수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 정 전무의 후계승계에 걸림돌이 없게 하겠다는 현 회장의 치밀한 계산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정상영 KCC그룹 명예회장에 이어 ‘2세 경영체제’를 굳힌 KCC家 3형제의 계열사 비상장 보유지분이 눈에 띈다. 정 명예회장의 장남인 정몽진 KCC대표이사 회장은 고려시리카 38만6000주 38.60%를 갖고 있다. 2남인 정몽익 KCC대표이사 사장은 고려시리카 1만2630주 1.30%, 3남 정몽열 KCC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고려시리카 370주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삼형제의 보유액은 각각 135억1000만원, 4억4205만원, 1295만원으로 추정된다.

   
 

<정몽진 KCC그룹 회장>

 
 

한편 KCC그룹의 미성년자로 향한 ‘부의 대물림’이 2세를 넘어 미성년자인 손자들까지 가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정몽진 회장의 자녀 중 올해 15세인 장남 명선군은 (주)KCC 지분을 4만4996주인 0.43%를 보유하고 있다. 명선군의 누나인 재림양도 현재 6151주인 0.06%를 갖고 있다. 이들 남매가 보유한 (주)KCC주식은 총 무려 5만1147주다. 

이뿐만이 아니다. 현재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정상영 명예회장의 둘째인 정몽익 사장과 삼남인 정몽열 사장의 자녀들도 미성년자 주식부자에 합류한 상태. 정몽익 사장의 장남 제선군(11세)은 2만2781주인 0.27%를, 정몽열 사장의 장남 도선군(14세)은 1만8197주인 0.17%를 갖고 있다. 

한편 일각에선  비상장사들은 재벌 기업의 계열사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대다수가 상장 요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그러나 상장 요건을 이미 충족하고 있음에도 기업공개를 하지 않고 계속 비상장사로 남아 있는 이유에 대해 경제개혁연대에서는 시장과 투자자들의 감시를 피할 수 있고, 지배구조에 대한 감독당국의 간섭과 모니터링도 덜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즉 기업의 주식가치와 지분 변동도 투명하게 공표되지 않기 때문에 경영권 승계의 통로로 비상장 계열사를 이용하는 국내 재벌 총수의 전형적 수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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