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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시민 체감형 경제 플랫폼 완성" 이병진 수원도시재단 이사장

취임 1주년 '현장형 리더십'·야장 매출 5배·창업 생태계 7600억 완성

김우람 기자 | kwr@newsprime.co.kr | 2026.02.06 17:24:09

취임 1년을 맞은 이병진 이사장이 인터뷰 중 그간의 소회를 밝히고 있다. = 김상준 기자



[프라임경제] 인구 122만의 거대 도시 수원이 실효성 있는 경제 플랫폼으로 변모했다. 주인공은 취임 1주년을 맞은 이병진 수원도시재단 이사장이다. 그의 현장 중심 행정은 수원 시민들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을 만큼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본지는 지난 4일 수원시 권선구 재단 본부에서 이 이사장을 만났다. 그는 책상 위 이론적 담론 대신 현장에서 길어 올린 실질적 성적표를 내놨다. 골목야장 참여 점포 매출은 당일 5배 이상 뛰었고, 창업 지원 프로그램 신청 인원은 예상치를 2.5배 웃돌았다. 데이터 기반 행정으로 수원시 적극행정 최우수상을 거머쥐며 재단을 단순 지원 기관을 넘어선 실전형 경제 컨트롤타워로 안착시켰다.

이 이사장은 1인 창조기업 1세대 출신이다. 아주대학교 창업보육센터에서 시작해 제조업 중소기업까지 직접 운영하며 현장의 쓴맛과 단맛을 모두 본 인물이다. 경영학 박사 학위와 10년 넘는 정치권 네트워크를 보유한 그는 현장의 생리와 정책 메커니즘을 모두 꿰뚫고 있는 실무형 리더로 통한다. 

그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가르침을 재단 운영 전반에 이식했다"라며 "이론적인 조언보다 실무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재단의 숙명"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철학은 재단의 체질을 바꿨다. 직접 발로 뛰지 않으면 현장의 갈증을 알 수 없다는 신념으로 상인대학 1회차 강의를 직접 맡았다. 청년 기업인들에게는 1:1 멘토를 자처해 사업 아이템을 함께 고민하고 영업에 필요한 인적 네트워크를 연결했다. 현장 전문가로서의 진정성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조직 문화 역시 과거의 소극적인 홍보 방식에서 벗어나 시민 체감형 소통으로 전환했다.

이 이사장은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던 방식에서 탈피해 시민과의 접점을 넓혔다"라며 "취임 초기 분산됐던 직원들의 에너지를 하나로 결집하는 힘은 결국 소통과 협업에 있었다"고 분석했다. 

부서 간 칸막이를 과감히 허물자 조직에는 활력이 돌기 시작했다. 외부에서도 재단이 예전보다 훨씬 역동적이고 기민하게 변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쏟아지는 이유다.

수원 경제의 뿌리인 전통시장 활성화에는 대규모 예산이 투입된다. 수원 남문시장이 그 변화의 중심이다. 백년시장 사업을 통해 2027년 12월까지 40억원을 투입한다. 중소벤처기업부 공모사업 선정을 계기로 정조대왕이 만든 시장의 역사성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현대적인 로컬 브랜딩을 결합해 행궁동과 통닭거리, 전통시장을 유기적으로 잇는 상권 거점을 구축한다.

그는 "남문시장을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공간이 아닌 사람을 불러 모으고 머물게 하는 복합 콘텐츠 공간으로 재탄생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26~2027 수원 방문의 해를 기점으로 전통시장을 수원 관광산업의 핵심 축으로 세워 원도심 상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구상이다.

이미 시장 현장에서는 성공 가능성이 입증됐다. 지난해 아주대 앞에서 진행한 수원골목야장은 폭발적인 호응을 얻어 일부 점포 매출이 5배 이상 급증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열린 수원골목야장 전경. 재단은 골목야장을 내년부터 상설화할 예정이다. ⓒ 수원도시재단


이 이사장은 "소모적인 비용은 철저히 지양했다"라며 "대신 길을 막고 테이블을 깔고 감성적인 조명과 음악으로 낭만을 더해 시민들의 참여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재단은 올해 통닭거리와 연무동 골목에서 이를 상설화하고 사업 규모를 더 확대할 계획이다.

창업 지원 체계는 보육을 넘어 해외로 영토를 확장한다. 최근 문을 연 청년관은 창업가들의 새로운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기술창업세미나에는 당초 예상 인원인 40명을 크게 상회하는 100여 명이 신청해 뜨거운 창업 열기를 증명했다. 

이 이사장은 "청년 창업가들이 느끼는 시장 검증의 벽을 허물어줘야 한다"며 밀착형 보육 시스템을 가동 중이다.

지난해 베트남과 싱가포르 수출 개척단을 통해 5개 유망 기업을 현지 바이어와 연결한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는 두바이와 이스탄불까지 무대를 넓힌다. 7600억원 규모로 조성된 수원 새빛펀드와의 시너지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그는 "유망 창업 기업이 죽음의 계곡을 무사히 넘도록 돕는 것이 재단의 핵심 역할"이라며 시드 단계부터 시리즈 A까지 이어지는 촘촘한 성장 사다리를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데이터 기반의 과학적 행정도 재단의 강점이다. 상권활성화센터는 전국 최초로 상권종합지수를 도출해 44개 행정동을 입체적으로 분석했다. 매출이 급감한 상권을 우선 지원해 재원 효율을 높였고 작년에는 62개 점포의 경영 현대화를 지원했다. 이러한 노력은 수원시 적극행정 최우수상 수상이라는 결실로 돌아왔다. 사회적경제 부문에서도 정부 사업을 선제적으로 발굴하는 정책 가교 역할을 수행하며 통합 마케팅 브랜드 썸마켓을 통해 판로를 다각화하고 있다.

상인대학 1회차 강의를 직접 맡아 진행 중인 이병진 이사장. ⓒ 수원도시재단


이 이사장은 "2026년 소상공인과 창업가는 재단을 든든한 파트너로 실감하게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수원의 역사와 문화가 숨 쉬는 활기찬 상권에서 시민들이 일자리와 즐거움을 누리는 역동적인 경제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다. 

마지막으로 "민·관·학 협력의 구심점인 지역 경제 컨트롤 타워로서 삶의 질을 바꾸는 실질적인 변화를 선도하는 조력자가 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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