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알뜰폰 업체들이 가입자 수를 늘리기 위해 내놓은 '0원 요금제' 열풍이 잦아들면서 알뜰폰 가입자 수가 주춤해질 전망이다. 이동통신사가 알뜰폰 지원을 줄이면서 올해 연말까지 0원 요금제 경쟁이 시들할 것으로 보인다.

'0원 요금제'가 줄어들면서 알뜰폰 가입자 수 증가세가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 연합뉴스
2일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가 운영하는 알뜰폰 요금제 비교사이트 '알뜰폰 허브'에 따르면 0원 요금제를 판매 중인 알뜰폰 업체는 △티플러스 △이야기모바일 △이지모바일 등 3개 중소업체 뿐이다.
0원 요금제는 4G LTE 기반으로 보통 6~7개월간 무료 제공되며, 이 기간이 지나면 원래 요금을 내야 한다.
지난 5월 0원 요금제가 70여종에 달할 만큼 열풍이 불었다. 중소 알뜰폰 업체 뿐만 아니라 토스모바일 등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업체도 0원 요금제 경쟁에 합류했다.
이에 휴대폰, 사물인터넷(IoT)를 포함한 전체 알뜰폰 가입자 수가 1400만명을 돌파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을 보면 지난 5월 알뜰폰 가입자 수는 1413만4804명에 달했다.
혜택이 더 좋은 다른 알뜰폰 업체로 옮겨가는 '환승족'이 늘면서 지난 5월 알뜰폰 사업자간 번호이동 건수가 역대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5월 알뜰폰으로 번호이동한 건수는 29만1766건이었다.
그러나 0원 요금제 자체가 이동통신사 보조금에 의존하는 구조로, 출혈 경쟁은 오래가지 못했다.
현재는 0원 요금제가 10개 미만으로 줄어들었다. 이중 대부분 0원 요금제의 데이터 제공량이 500MB~1.8GB에 불과해 고객을 끌어들이긴 역부족이다.
0원 요금제가 줄어든 이유는 0원 요금제의 재원이 되는 이통 3사의 영업 보조금이 줄었기 때문이다. 한창 가입자 유치 경쟁이 치열할 때 통신사가 가입자 한 명당 지급한 보조금은 약 20만원이었지만, 절반으로 줄었다.
올해 3분기부터 이통 3사가 영업 보조금을 줄이면서 알뜰폰 가입자 유입이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9월 번호이동 건수는 총 40만6618건으로 전월보다 21.3% 줄었다. 특히 지난달 이동통신 3사에서 알뜰폰으로 이동한 가입자는 4만8725명으로, 직전달(6만9679명) 보다 30.1% 감소했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0원 요금제 경쟁 사라지자 알뜰폰 시장이 축소된 경향이 있다"면서도 "아이폰15 출시가 시장 반등에 긍정적 영향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알뜰폰 업계에서는 연말까지 0원 요금제가 주춤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0원 요금제가 사라지면서 알뜰폰 가입자 수 증가세가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연초 과열 경쟁으로 보조금이 있었으나, 연말에는 보조금이 줄었다"며 "내년쯤 다시 0원 요금제 증가 양상을 보이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