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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주영남 GRT 대표, "애플·비야디 등 글로벌 기업 공급…동반성장 자신"

"수익창출 등 주주들께 보답할 것…소통 강화 위한 방안 다방면 구상"

박기훈 기자 | pkh@newsprime.co.kr | 2023.09.19 15:13:11

주영남 GRT 대표이사가 인터뷰를 진행 중인 모습. = 박기훈 기자

[프라임경제] "서플라이 체인(공급망)과 비즈니스 모델을 완비한 상태로 수많은 글로벌 대기업들과 함께 하고 있다. 단순히 수주만 받는 것이 아닌, 공동 협력을 통한 다양한 제품들을 개발 요청이 지속되고 있다. 이를 통해 시장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주영남(ZHOU YONG NAN) GRT 대표이사는 중국 10대 항구도시 중 하나인 강소성 연운항시부근에 위치한 GRT 3공장에서 최근 진행한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GRT(900290)의 현재에 대해 이같이 대답했다. 

기능성 신소재 전문 중국기업 GRT는 정밀 코팅 필름을 주요 제품으로 영위하고 국내 코스닥 상장사다. 전방산업의 핵심 기초재료에 대한 제조·응용 기술은 물론, 기능성 코팅 소재의 디자인·개발, 고분자 필름의 복합·유연·정밀코팅 등 전 산업 체인의 가공·제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GRT는 중국과학원 국가 나노과학센터와 장기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총 300여건의 발명과 실용신안 특허를 획득했다. 아울러 자동차 산업의 페인트 보호 필름 표준 참여와 함께 중국 광학 필름 산업 표준 제정에 앞장섰다. 

GRT가 생산하는 제품의 응용 분야는 스마트 가전제품, 5G 네트워크,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반도체, 집적회로, 자동차(배터리 및 외관), 건축(장식), 의료, 신형 디스플레이, 태양광 패널, 가구 등 전 분야에 걸쳐있다. 

GRT는 한국 산업통상자원부 격인 중국 공업정보화부(공신부)의 '전정특신(專精特新) 작은 거인(小巨人)' 기업에도 이름을 올렸다. 

전정특신은 전문성(專), 정밀성(精), 특별함(特), 참신함(新)을 가진 강소기업이란 뜻이다. 해당 기업에 지정되면 재정 보조금 지급, 융자 지원, 세수 우대 혜택, 지식재산권 보호, 기술혁신 장려, 시장개척 지원 등의 지원을 받는다.

GRT 1공장 홍보관에서 주요 고객사들의 CI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 박기훈 기자

이러한 기술력을 토대로 남사과기, BOE, 하이센스(Hisense), 샤오미, 비야디(BYD) 등 중국 대기업들은 물론 삼성전기, 애플, HP, 혼다 등 글로벌 기업의 솔루션 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주영남 대표는 "대기업들과의 거래 스킬·노하우가 계속 축적되며 꾸준하게 안정적으로 제품을 납품 중"이라며 "단순한 생산업체가 아닌, 고객과 공동 발전하며 기대 이상의 피드백을 해줄 수 있는 기업이다. 첨단 기술·아이템에 같이 머리를 맞대고 미리 개발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기업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요구에도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특히 애플의 요청으로 필름을 100% 재생해 사용할 수 있는 특허기술 '회수가능 및 재활용가능 보호필름 자체적응생산 시스템 및 방법'을 출원했으며, 올해 5월부터 해당 제품을 애플에 납품 중에 있다. 

애플 외에도 주요 고객사들의 친환경 소재 대체 요구가 늘고 있어 해당 비중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화웨이와는 폴더블폰(화면이 접히는 휴대전화)에 사용되는 보호필름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폴리이미드(PI) 필름에서 발생되는 문제를 폴리에스터(PET) 필름으로 대체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아울러 국내 유명 대기업에 몇 년 전부터 MLCC용 이형필름을 납품 중에 있다. 해당 기업은 최근 전장용 MLCC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생산량을 확대하고 선언한 만큼, 향후 관련 물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밖에 이차전지 생산에 필요한 보호막, 终止胶带(End tape), 极尔胶带(Tab tape), 阻隔绝缘膜(Barrier insulating film) 등도 생산하고 있다. 이차전지 관련 주요 거래처로는 '중국판 테슬라' 비야디, 중국 세계 최대 배터리 생산 업체인 CATL 등이 있다.

GRT 3공장 홍보관에 전시된 필름 제품들. = 박기훈 기자

주 대표는 "당사는 1000개 이상의 아이템을 보유하고 있으며, 거의 모든 산업 분야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때문에 특정 산업이 성장하면 함께 커 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첨단기술이 적용된 고부가가치 제품에 대한 개발요청도 계속되고 있다. 향후 이차전지, 편광판 보호필름·이형필름, MLCC 이형필름, 반도체, 태양광 등에서 모두 좋은 실적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전엔 기술력의 한계 등으로 인해 미국·일본산 소재들을 수입해 사용했었다. 현재는 우리의 기술력으로 계속해서 국산화를 하며 대체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 역시 무시할 수 없는 규모"라며 "앞으로 계속해서 성장할 회사"라고 확신했다. 

GRT는 최근 투자자 신뢰 강조를 목적으로 한국 자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한국 고객사들의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은 물론, 가성비 좋은 제품의 지속적인 한국시장 진출로 인지도와 실적을 향상시킨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일본과 대만에 연락사무소도 개설했으며, 향후 법인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애플은 물론, 기타 완성차 업체와의 소통을 위한 미국 조직 개설도 염두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멕시코·인도·베트남 등도 시찰할 예정이다. 

중국 강소성 연운항시에 위치한 GRT 3공장 전경. = 박기훈 기자

한편 주 대표는 '지금 있는 그대로' 본인들을 봐주길 희망했다. 그동안 부족한 소통으로 인해 GRT 자체 그대로를 주주들에게 보여주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GRT의 현 상황 그대로를 봐주셨으면 좋겠다. 앞으로 투자자들에게 보답을 할 것이다. 가장 중요한 수익창출 역시 마찬가지"라며 "IR이나 PR이외에도 주주들과의 소통 강화를 위한 방안을 다방면으로 구상 중에 있다. 또한 주가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을 만한 주주환원 방법에 대해서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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