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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벤티지랩, 먹는 '위고비' 내년 개발 완료…'130조원' 시장 선점 '박차'

펩타이드 경구화 신규 플랫폼 적용…기존 파이프라인 IVL3021·IVL3005도 경쟁력 입증

박기훈 기자 | pkh@newsprime.co.kr | 2023.09.07 17:19:15

인벤티지랩은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비만치료제 '위고비'를 경구형으로 만드는 과정에 돌입했으며, 내년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 박기훈 기자


[프라임경제] 장기지속형 주사제 및 지질나노입자(LNP) 연구개발·제조 플랫폼 기업 인벤티지랩(389470)이 먹는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를 개발 중이다. 오는 2030년 130조원을 뛰어넘는 규모로 성장할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에 한 획을 그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7일 본지 취재 결과, 인벤티지랩은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비만치료제 '게임체인저'인 세마글루타이드를 경구형으로 만드는 과정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인벤티지랩이 위고비의 주요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를 활용해 먹는 형태의 당뇨·비만 치료제 개발 작업에 돌입했다"며 "펩타이드 경구제가 주사제에 비해 생체 이용률이 낮은 만큼, 이를 극복하기 위해 펩타이드를 경구화하는 신규 플랫폼을 적용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인벤티지랩 관계자는 "내년 개발 완료를 목표로 경구형 당뇨·비만 치료제를 개발 중에 있다"면서도 "연구·개발(R&D) 관련 민감한 사안들이 있어 자세히 알려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현재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을 주도하는 '위고비'와 '삭센다(리라글루타이드)'는 모두 글루카곤유사펩티드-1(GLP-1) 유사체 작용제 계열 약물이다. GLP-1 제제는 음식물 소화를 늦추고 뇌 수용체에 작용해 식욕을 감소하는 방식으로 체중 감량 효과를 낸다.

특히 위고비는 최근 체중감량을 넘어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됐으며 술이나 담배, 약물 중독을 치료하는데도 효과가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며 적응증 확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세계 비만 치료제 시장의 '양대산맥'이자 글로벌 빅파마인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는 주사제를 넘어 경구제로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보 노디스크는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에 대해 미국과 유럽 연합(EU) 등에서 연내 품목허가 신청을 완료할 방침이며, 일라이 릴리는 지난 7월 '오르포글립론'과 '레타트루타이드' 관련 임상 4건을 추가로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펩타이드 제형은 생체이용률 측면에 있어 경구용이 주사제 보다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더 많은 원료가 들어가게 된다"며 "때문에 대기업이 아닌 이상 주사제를 선호하는 경향이 높다. 인벤티지랩이 경구형 비만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은 이례적이라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인벤티지랩 CI. ⓒ 인벤티지랩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세계 비만인구는 오는 2035년 세계 전체 인구의 24% 수준이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오는 2030년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 전망치는 종전 300억~500억 달러에서 1000억 달러(약 133조1500억원)까지 상향 조정되는 분위기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아이큐비아(IQVIA)는 2027년까지 의약품 시장 성장을 견인할 주요 질환 치료제군으로 항암제와 비만치료제를 꼽으며 연평균 성장률이 각각 15%. 35%를 뛰어넘을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인벤티지랩은 장기지속형 주사제(IVL-DrugFluidic) 기술을 기반으로 기존 파이프라인인 비만 치료제 IVL3021과 당뇨 치료제 IVL3005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세마글루타이드에 자체 플랫폼 기술 IVL-DrugFluidic®를 적용한 파이프라인 IVL3021의 전임상에서 30일이라는 안정적인 약동학적(PK) 프로파일을 확보했으며 처방 최적화를 진행 중에 있다.

GLP-1 유사체 당뇨병 치료제 엑세나타이드(Exenatide)를 활용한 당뇨 파이프라인 IVL3005 은 안정적으로 60일 간 유지되는 처방을 확보했으며 현재 비임상 독성 시험을 준비 중에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당뇨 신약 바이두리온의 경우 1주일 제형으로, 이 역시 경쟁력 측면에서 우위에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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