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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세미가 디시공 대표 "디지털 교육, 기초 원리부터 배워야"

포용·배려 아닌 '공감' 필요…기초 교육 공감대 넓히고 싶어

김경태 기자 | kkt@newsprime.co.kr | 2023.08.23 16:08:05
[프라임경제] 현대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생활의 디지털화 △식당 주문 △은행 입출금 △고속버스표 예매 △마트 장보기 △등본 서류 발급 △전자투표 비대면 사회로의 전환 등 디지털 기기를 알고 사용하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하지만 이러한 디지털 기기의 사용을 어려워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아날로그 세대다. 아날로그 세대가 현대사회의 빠른 발걸음을 따라 잡긴 쉽지 않다. 때문에 디지털 격차는 날이 갈수록 더욱 심해지고 있다. 이에 디지털 교육을 통해 격차를 해소하고 있는 곳이 관심받고 있다. 바로 '사단법인 디지털 시대공감(대표 김세미가, 이하 디시공)'이 그 주인공. 이에 김세미가 디시공 대표를 만나 어떻게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고 있는지 들어봤다. 

정부의 '디지털 정부 혁신 추진계획'에 따라 주민등록 등·초본 등 증명서를 스마트폰에 저장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전자증명서가 확대됐다. 또 스마트폰으로 발급받을 수 있는 전자증명서를 100종으로 늘리고, 종이 고지서 대신 모바일 고지서로 종이 없는 사회로 바꿔 나가고 있다. 

김세미가 디시공 대표는 "'우리 동네 디지털 도우미' 제도로 동대표, 집배원, 부녀회장, 마을에서 신뢰받는 사람이 어르신들의 생활 속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경태 기자

금융위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이후 2020년 3월 기준 1029개의 은행 점포가 사라졌고, 은행권은 비대면 서비스 확대 추세에 따라 점포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더해 모바일 플랫폼인 카카오뱅크 가입자가 1200만 명에 달하는 등 금융권도 디지털 시대, 비대면 시대로 급속히 전환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공공·민원 △생활·여가 △경제활동 △지식·정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화가 추진되고 있고 △셀프 계산기 △키오스크 △전자투표 등 수없이 많은 디지털 기기와 디지털 언어는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지만 이를 배울 수 있는 교구는 없다. 

디시공은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를 따라가기 힘든 분들을 위한 디지털 기초 교육(훈민정음)과 디지털 기초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디지털 기초 교육을 할 수 있는 마스터 양성, 그리고 디지털 양극화 해소를 위한 디지털 기기와 도서를 지원하고 있다. 

김세미가 대표는 "정부나 지자체에서도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한 다양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지만 기초를 모르는 이들이 많다"며 "기본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을 위한 사회적 공감대가 먼저 필요하다"며 '공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디지털교육, 어린 아이 교육하듯 기초부터 반복 교육 필요

과거 할아버지, 할머니 모두 함께 모여 살 때는 새로운 문화를 배우지 않아도 됐다. 그 이유는 자식들과 손주들이 옆에서 잘 알려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1인 가구가 많아지면서 홀로 사는 어르신들이 많다. 이들은 휴대폰은 당연히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생활 가전에 대해서는 그렇게 생각지 않는다. 물론 휴대폰 역시 기본적인 부분만 알고 스마트폰의 다양한 어플 기능은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통계자료에 의하면 2021년 11월 기준 65세 이상 내국인 중 1인 가구는 197만3000명으로 21.8%로 조사됐다. 이는 노인 5명 중 1명은 혼자 살고 있다는 의미다. ⓒ 디시공

때문에 디지털 교육에 있어 첫 번째는 아날로그 세대가 잘 모를 수도 있다는 '공감'이다. '터치'와 '누름'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할 수 있다는 공감, 스마트폰의 패턴 그리기가 어려울 수 있다는 '공감', 우리가 상식이고 쉽고 편하게 다루는 것이 어떤 사람에게는 몹시 어려울 수 있다는 '공감'이 필요하다.

두 번째는 체험 교육의 필요성이다. 이론으로 배워도 기계만 보면 고장 날 것 같고, 폭발할 것 같다는 두려움이 있기에 기계를 자주 눌러보고 작동시켜 보면서 고장이 나지 않는다는 친근함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 번째로 '터치'와 '누름'부터 기호 부호와 쉬운 단어부터 디지털 기기 작동까지 단계적 학습이 필요하고, 마지막으로 10번을 배우고 연습해도 잊어버리고 모를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반복 학습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김 대표는 "나이 드신 분들은 젊은 세대가 한 번 보고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쉽게 알기 어렵다"며 "이들에게는 어린 아이에게 가르치듯이 기본부터 단계적으로 여러 번 알려주고 습득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자리·지역복지 연계한 '우리 동네 디지털 도우미' 진행

디시공은 디지털 양극화 해소를 위해 기초 교육을 위한 교육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기업과 MOU를 체결했다. 

김세미가 대표는 "대가족이 살던 시대의 고령층은 새로운 기기를 배우지 않아도 도와줄 사람이 많지만 홀로 사는 고령층은 디지털 기기를 배우거나 지역 공동체에서 지원할 수 있도록 복지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 디시공

이에 따라 개발 기업에서는 △터치 연습 △글자 맞추기 △기호 연습 △일상생활에 필요한 리모컨 작동법 △무인 개산대 △ATM △셀프 주유기 사용법 △현관 인터폰 사용하기 등 생활 밀착형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디시공은 프로그램을 활용해 기초 교육을 진행할 수 있도록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또 디시공은 디지털 기초 교육 원리를 개발하고,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을뿐 아니라 디지털 기초 교육 자격 과정까지 운영하고 있다. 

김 대표는 디지털 교육은 체험이 아닌 기초 원리부터 배우는 교육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 디지털 교육의 일환으로 '디지털 배움터'를 실시하고 있지만 이 교육은 기초부터 알려주진 않기 때문에 어르신들은 바로 이해하기 힘들다. 즉 완전 기초부터 교육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의 디지털 교육은 휴대폰 앱 만들기, 코딩하기 등으로 실생활에 밀접한 것은 많지 않다. 대문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생활가전에 대한 사용법은 정작 모르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기초원리부터 배울 수 있는 복지시스템이 필요하다."

아울러 김 대표는 디지털 기초 교육에 대한 공감대를 더 넓혀 나가고 싶다고 했다.

이에 어르신들을 위한 디지털 경로당 개념을 도입해 집에서도 좋아하는 유튜브 생방송도 보고 참여할 수 있는 시스탬을 만들고, 고령사회 및 1인 가구가 많은 농어촌 지역을 비롯한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디지털 기초 교육뿐 아니라 일자리 사업과 지역 복지를 연계해 '우리 동네 디지털 도우미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현금 없는 사회, 리모건 외부 입력, 무인 쇼핑 계산대, 매표원없는 버스터미널 등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을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디시공

김 대표는 "국가적으로 디지털 기초 교육과 고령화와 1인 가구에 대한 지원 및 디지털에 맞는 복지 시스템을 더 확대해 나가고 싶다"며 "더 많은 사람과 함께 빛나는 내일을 기대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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