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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일때 매수" 이차전지株 조정에 '빚투' 20조원 넘었다

연중 최고치 기록…변동성 확대 따른 반대매매 출회 가능성 '주의

박기훈 기자 | pkh@newsprime.co.kr | 2023.08.21 09:56:27

이달 약세장 속에서도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20조5000억원을 돌파했다. 사진은 지난 18일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이달 신용거래융자 잔고(신용잔고)가 20조5000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연중 최고치다. 약세장 속에 잠시 주춤했던 '빚투(빚내서 투자)'가 다시 활개를 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장 큰 이유는 아치전지 관련주들의 저점매수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증시는 일부 테마주들의 반등을 제외하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18일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눈 월초 대비 각각 약 4.8%, 6.2% 내림세를 나타냈다.

이러한 와중에 '빚투'는 오히려 증가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0조5572억6400원으로 올해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초 16조5311억2400만원 대비 4조원 넘게 증가했다. 지난달 말 19조7383억3900만원보다 약 8190억원 늘어난 규모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의 신용잔고가 10조6472억4000만원이다. 코스닥시장의 신용잔고는 9조9100억2400만원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약세장에서 신용잔고가 늘어나는 건 흔하지 않다"며 "'국내 증시의 꽃'으로 불렸던 이차전지 주들이 최근 가격 조정기세를 보이면서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한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전체 시장 신용잔고 중 POSCO홀딩스(005490) 신용잔고가 7470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포스코퓨처엠(003670)은 신용잔고 4030억원으로 2위에 올랐으며. 이밖에 에코프로비엠(247540), 엘앤에프(066970), 에코프로(086520) 등 이차전지 관련주들이 각각 3120억원, 2910억원, 2300억원으로 4위, 5위, 7위를 차지했다.

신용거래 특성상 증권사로부터 주식 매입 대금을 빌려가면서까지 특정 주식 종목을 신용매매 했다는 것은 결국 상승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높다는 방증이다.

반면 신용거래를 통해 사용한 주식 매수 대금은 언젠가는 증권사에 갚아야 한다. 따라서 신용잔고는 일정 기한 안에는 매도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일종의 주식 매도 대기 매물로 간주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신용잔고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급격한 주가 하락이 발생할 경우, 투자자들은 서로 시장에서 먼저 빠져나오기 위해 보유한 주식 종목을 투매하게 되고 이로 인해 비교적 큰 주가 하락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증시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투자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등 리스크 관리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SK증권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신용융자잔고 증가세 속에 이차전지주 변동성 확대에 따라 반대매매 출회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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