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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광객 몰려온다…"소비 관련주, 뚜렷한 상승세"

화장품·면세점·카지노株 급등…"상승 모멘텀 보유한 종목, 그 자체로 시세 구성"

박기훈 기자 | pkh@newsprime.co.kr | 2023.08.14 13:26:18

중국 정부가 한국을 포함 자국민의 해외 단체관광을 허용하자 국내 증시에서 화장품·면세점·카지노 등 소비 관련주들이 반등했다. = 박기훈 기자


[프라임경제] 중국 정부가 한국을 포함 자국민의 해외 단체관광 빗장을 풀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2017년부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이후 6년여 만이다. 이에 그동안 이차전지에 수급이 몰렸던 국내 증시가 각종 중국 소비주로 확장되며 반등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0일 중국 문화여유부(文化和旅游部)가 한국, 미국, 일본 등 총 78개국에 대한 아웃바운드 단체 여행 및 항공권·호텔 사업 운영 재개를 공지하면서 우리나라 정부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와 같은 소식에 여행·면세점·카지노는 물론 미용·성형·의료 관련주까지 대표적인 중국 소비주들이 폭넓게 반등했다. 

중국 소비 관련주 중 가장 크게 반등한 종목은 화장품 관련주였다. 한국화장품의 경우 지난주 마지막 날 11일 기준 한국화장품(123690)은 한 주 동안 약 62.37% 오른 9710원에 장을 마쳤다. 특히 코스피 상장사 중 가장 많이 오른 종목 2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밖에 제이준코스메틱(025620), 한국화장품제조(003350), 토니모리(214420), 잇츠한불(226320), 코스맥스(192820), 에이블씨엔씨(078520) 등도 같은 기간 각각 49.75%, 42.14%, 35.98%, 32.18%, 27.74%, 25.32% 급등했다.

지난 6월8일 상장 후 하향세를 그리며 2만2000원대 까지 떨어졌던 마녀공장(439090)도 지난 11일 기준 3만6900원까지 회복된 모습을 보였으며, 아직 상장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새내기인 뷰티스킨(406820)은 문화여유부 발표 날이었던 10일 당일 장중 상한가(30.0%)를 기록했다. 

또 다른 대표 중국 소비주인 면세점 관련주도 반등했다. 현대백화점(069960)의 지난 11일 종가는 6만6600원으로 일주일간 8.55% 상승했다. 중국 정부 발표날인 10일엔 전 거래일 대비 15.40% 뛰어올랐다. 

이밖에 호텔신라(008770)와 신세계(004170)는 지난 11일 기준 일주일 동안 18.77%, 3.83% 오름세를 시현했다. 

사후면세점에서 물품을 구입한 외국인 관광객에게 내국세 환급을 대행해 주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글로벌텍스프리(204620) 역시 향후 수혜 기대감에 같은 기간 20.20% 올랐다. 

같은 기간 카지노 관련주 역시 반등했다. 국내 대표적인 카지노 관련주인 파라다이스(034230), 롯데관광개발(032350), GKL(114090)은 지난 11일 종가 기준 일주일 간 각각 87.73%, 21.22%, 11.91% 상승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중국 단체 관광객에 대한 실적 베타가 큰 업종별로 강세 지속이 예상된다. 섹터별로는 카지노를 최선호로, 면세점과 여행·화장품주가 뒤를 이을 것"이라며 "그동안 개별 관광객 또는 일본, 동남아 여행객 대상으로 기초 체력을 길러왔기에 앞으로 더 큰 성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인바운드 소비주에 다시 관심을 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단체 관광 코스에 면세점 방문은 필수 코스로 포함된 점, 그리고 단체 관광은 여행사가 미리 정해 놓은 일정대로만 이동하고 자유시간은 제한적인 점 등을 감안할 때 국내 면세점에 직접적 수혜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또한 "단체관광은 상대적으로 높은 연령대 중심, 특히 가족 단위로 모객이 될 것"이라며 "중국인 중장년 여성의 경우, 주로 면세점에서 한국 화장품을 구매할 것으로 예상되며 고가 화장품을 선택할 확률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차전지 쏠림현상 이후 초전도체, 바이오 등 테마주의 열풍이 불었고 이후 중국 인바운드 소비주가 투자대상으로 부상했다"면서 "시장의 방향성이 모호해도 상승 모멘텀을 보유한 종목은 그 자체로 시세를 만든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중국인 입국자 수가 코로나19 유행 이전 수준으로 복귀만 해도 인바운드 소비주는 지금보다 주가 레벨이 높아질 수 있다"면서 "화장품, 의류, 엔터, 레저, 카지노 등으로 구성된 인바운드 소비주는 회복 경로에 안착할 것이며, 해당 종목들의 주가는 이미 올랐지만 뚜렷한 상승세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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