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왕 회장 '사우디 신화' 바톤 받은 현대건설 'K-건설 재도약' 발판 구축

6조5000억원 규모 아미랄 프로젝트 수주 "원팀코리아 지원 성과"

선우영 기자 | swy@newsprime.co.kr | 2023.06.26 13:21:18

현대건설이 50억달러(약 6조5000억원) 규모 사우디 '아미랄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기염을 토했다. ⓒ 현대건설


[프라임경제] '현대家' 창업주 정주영 회장 시절(1975년) 사우디 시장 진출 이후 쌓아온 신뢰와 실적을 현대건설(000720)이 이어받아 'K-건설 재도약' 발판을 구축하고 있다. 약 6조5000억원 상당 사우디 석유화학단지 건설사업 수주를 이뤄낸 것이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사우디 다란(Dhahran)에 위치한 아람코 본사에서 50억달러(약 6조5000억원) '아미랄(Amiral) 석유화학 콤플렉스 패키지 1(에틸렌 생산시설)과 패키지 4(유틸리티 기반시설)'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현장에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비롯해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아민 나세르 아람코 CEO △파크리크 푸얀 토탈에너지 CEO 등 정부 및 양사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아미랄 프로젝트는 사우디 국영 석유·천연가스 기업 '아람코'가 발주한 사우디 최대 규모 석유화학단지 건설 프로젝트다. 사우디 유전 중심지 담맘으로부터 북서쪽으로 70㎞ 떨어진 주베일에 위치하며, 기존 사토프 정유공장과 통합 조성될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국내 기업이 그동안 사우디에서 수주한 사업 중 최대 규모"라며 "특히 이번 수주를 통해 올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실적이 최소 137억달러 이상에 달하면서 지난해 수주 실적(120억달러)마저 훌쩍 넘어섰다"라고 설명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등급 저부가가치 원료를 활용해 에틸렌·프로필렌 등 기초유분을 생산하는 설비를 포함해 △최첨단 폴리에틸렌 생산설비 △부타디엔 추출설비 △기타 기반시설 등 건설을 포함한다.

현대건설은 이번 프로젝트에 있어 패키지 1·4 공사를 수행한다.

패키지 1은 아미랄 프로젝트 핵심 'MFC(혼합 크래커)'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공정 부산물을 활용해 에틸렌을 생산(연간 165만톤)하는 설비다. 패키지 4의 경우 고부가가치 화학물질을 생산하는 주요 인프라를 포함해 △기반설비 △탱크 △출하설비 등을 포함한 시설(Utility & Offsite) 건설 공사다.

현대건설은 해당 프로젝트를 턴키(Turn Key) 방식으로 수주, 설계·구매·건설 등 공사 전 과정을 일괄 수행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사우디 건설시장 첫 진출(1975년) 이래 현지 정부와 발주처 신뢰를 기반으로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라며 "최근 정부 차원 경제 외교를 통해 양국 협력 기반이 확대된 만큼 해당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K-건설 입지를 확고히 다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성과 주요 원인으로 사우디 진출 이후 꾸준한 현지 신뢰와 실적, 그리고 정부 전폭적 지원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실제 현대건설은 '20세기 최대의 역사' 주베일 산업항을 건설하면서 1970년대 '중동건설 붐'을 견인한 바 있다. 당시 계약 총액 9억6000만달러는 국가 예산 25%에 달하는 금액이다. 현대건설은 해당 공사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면서 현지 정부는 물론 중동 시장 진출 기틀을 마련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사우디에서 반세기 동안 총 170여건, 232억달러 규모 공사(6월 기준)를 안정적으로 수행했다"라며 "하일-알 주프 380㎸ 송전선(1억992만달러 규모)을 포함한 50여개 송변전 공사 및 다수 프로젝트를 통해 현지 인프라를 구축했으며, 현재도 송변전 공사와 함께 네옴시티 건설에 참여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사우디 국영 석유·천연가스 회사 '아람코'와의 오랜 신뢰 역시 현지 정유·석유화학·가스 분야 산업 발전에 굵직한 족적을 남기는 기틀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현대건설은 지난해 7월 아람코 중장기 성장 프로젝트 '나맷(Nammat)' 프로그램을 통해 아람코 건설 EPC 부문 '독점협상대상자' 선정 등 독보적 지위를 구축하기도 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원희룡 장관을 단장으로 한 '원팀코리아'가 현지 수주 지원 활동을 펼치면서 점차 가시적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라며 "해외건설협회도 이번 수주를 통해 전년대비 실적을 상회하는 한편, 올해 해외 수주 목표 달성 동력을 확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현대건설은 사우디 진출 이래 사상 최대 규모 사업 수주를 이루면서 원팀코리아 일원으로 'K-건설 해외 진출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향후 글로벌 건설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