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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證막] 코스피, '7만전자'·'10만닉스' 덕에 나름 선방

美 디폴트 우려 불구 전주比 0.8%↑

이정훈 기자 | ljh@newsprime.co.kr | 2023.05.26 17:05:44
[프라임경제] 한증막은 '한'주간 '증'시가 '막'을 내렸다의 줄임말로 즉 국내증시가 한주동안 어떤 요인으로 상승 또는 하락했는지 이유를 살펴본다.

5월 넷째 주 한주간 증시가 막을 내렸다. ⓒ 프라임경제


이번 주 한증막은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이다. 코스피는 26일 2558.81에 마감했다. 전주 대비로는 0.8% 상승했다. 미국 연방정부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에도 엔비디아발 훈풍에 따른 삼성전자(005930)의 강세로 나름 선방했다.

◆美 부채한도 협상에 쏠린 눈

전 세계 주식시장은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을 주시하고 있다. 지속되는 협상 지연으로 디폴트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는 연휴를 앞두고 미국 부채한도 불확실성에 지수 상승폭이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 관찰 대상'에 편입했다. 부정적 관찰 대상은 신용 등급 강등 위험이 커졌다는 의미다. 즉 미국의 신용 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에 나선 것이다.

피치는 "미국 정치권의 당파적 행보로 부채한도를 상향하거나 유예하는 해법이 방해받고 있다"며 "미국이 채무의 일부를 지급하지 못할 위험이 커졌다"고 경고했다.

이어 "미국 재무부의 현금이 고갈되는 'X-데이트(예상일)' 이전에 해법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마감 시한 이전에 부채한도가 증액되거나 유예되지 못할 위험도 커졌다"고 지적했다.

현재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단은 X-데이트가 일주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협상을 이어갔다. 그러나 아직 협상 타결 소식이 나오지 않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금까지 협상이 생산적"이라며 "디폴트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다만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측 협상팀인 가렛 그레이브스 하원의원은 "협상을 이어갔지만 이날 부채한도 협상을 타결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약간의 진전'이 있었다면서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고 협상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땡큐, 엔비디아"…지수 낙폭 방어

디폴트 우려가 전 세계 주식시장을 덮쳤지만, 국내증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 등 반도체 업종의 강세로 증시 하단을 방어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엔비디아발 반도체주 훈풍 속에 외국인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7000억원 이상 순매수했다"며 "다만 외국인 수급은 코스피 지수 자체보다 두 종목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외국인들은 최근 '바이 코리아(Buy Korea)'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5월2일~25일) 들어 외국인은 코스피에서만 2조7660억원을 순매수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에는 1조4360억원을 사들였다. 매수대금 절반 이상이 삼성전자에 들어간 셈이다. 같은 기간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종목 1, 2위는 각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다.

이는 엔비디아발 훈풍 영향이다. 엔비디아는 지난 24일(현지시각) 장 마감 후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다. 회사는 회계 2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시장이 예상한 것보다 50% 높게 제시했다. 이에 엔비디아 주가는 24% 상승 마감했다.

엔비디아 주가 급등에 반도체 기업인 AMD 주가도 11% 이상 뛰었다. 반도체 관련주를 모아 놓은 반에크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는 8% 이상 상승했다.

이러한 호재로 삼성전자는 '7만전자'에 올라섰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1500원(2.18%) 상승한 7만3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3월 이후 15개월 만에 7만원선을 되찾았다. 장중에는 7만4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SK하이닉스 역시 '10만닉스'로 투자자들에게 미소를 안겼다. 같은 날 SK하이닉스는 전장 대비 5700원(5.51%) 치솟은 10만92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장중 11만500원까지 뛰어 52주 신고를 경신하기도 했다. 장중 11만원을 넘은 것은 지난해 5월25일 이후 처음이다.

증권업계는 반도체 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동시에 대형 반도체 기업들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조정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9만5000원까지 끌어올렸다. 유진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12만원으로 올려잡았다.

송명성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거의 모든 경기 선행지표들이 상승 반전한 상황에서 3분기 이후부터 반도체 주문이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감산에 따른 점진적 재고 감소로 내년 2분기부터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며 "감산 효과 지속으로 메모리 사이클은 바닥을 지난 2025년까지 상승세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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