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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드라마로 본 정권 특징 ② 문재인·윤석열 정부

자녀 입시 비리에 학폭…2030 마음잡는 게 숙제

김수현 기자 | may@newsprime.co.kr | 2023.05.26 09:42:32
[프라임경제] 인기 드라마를 보면 그 시대의 관심사를 알 수 있다. 외부에 표출하지 못한 감정이 드라마를 보면서 녹아든다. 그래서 드라마는 현실을 반영한 세태 풍자 모습이다. 여기에 정치와 경제, 사회, 문화가 있다. 그렇다면 정권별로 시대를 반영해 인기를 끈 드라마는 뭘까. 또 국민은 무엇에 울고 웃고 화를 냈나. 정권별 사항을 드라마로 분석해 봤다.  

◆문재인 <스카이캐슬>

문재인 정권의 논란은 자녀 교육이다. 문재인 정부는 특목고(외국어고)와 자율형사립고, 국제고 폐지에 속도를 내면서 고교 평준화를 외쳤다. 하지만 정치권과 고위직 공무원 자녀들의 상황은 달랐다. 외국어학교와 특목고를 다니는 경우가 상당했다. 

<스카이캐슬>은 상류층에 속하는 부모들이 자신의 자녀들을 명문대학교에 보내기 위해 벌이는 이야기다. 자녀 교육에 대한 부모의 잘못된 욕심과 이로 인한 가족의 영향, 자녀들의 고민과 방황 등을 깊이 있게 그리면서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국민적 공감대에 조국 사태로 알려진 상류층 자녀 교육은 찬물을 끼얹었다. 공론화 되면서 문 전 정부에 대한 반감도 높아졌다. ⓒ JTBC


그래서 빼놓을 수 없는 드라마가 <스카이캐슬>이다. 문 전 정부는 박근혜 전 정부 때 불거진 불공정 논란이 세운 정부다. 특히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입시 문제가 도화선이 돼 당선됐다.

<스카이캐슬>은 상류층에 속하는 부모들이 자신의 자녀들을 명문대학교에 보내기 위해 벌이는 이야기다. 자녀 교육에 대한 부모의 잘못된 욕심과 이로 인한 가족의 영향, 자녀들의 고민과 방황 등을 깊이 있게 그리면서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국민적 공감대에 조국 사태로 알려진 상류층 자녀 교육은 찬물을 끼얹었다. 공론화 되면서 문 전 정부에 대한 반감도 높아졌다. 조국 임명 철회 요구 봇물도 이러한 사회적 공감대에서 비롯됐다. 결국 국론 분열 심화로 이어지며 대규모 집회로까지 확산됐다. 

황진미 대중문화평론가는 "스카이캐슬은 상류층이 계급을 공고히 하기 위해 교육이라는 계급 상승 사다리를 걷어차고 내부를 어떻게 공고히 했는가를 보여주는 작품"이라며 "지극히 양극화되는 현상을 거르지 않고 징그럽게 보여줌으로써 대중들이 어디에 분노하고 이 시대의 증오가 어디에서 오는 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더글로리·재벌집 막내아들>

윤석열 정권이 이제 1년을 넘었다. 이 사이에 국민이 열광한 드라마는 더글로리와 재벌집 막내아들이다. 모두가 알면서도 입을 다물었던 학교폭력(학폭)을 소재로 한 더글로리는 현실에서 이루어지기 힘든 통쾌한 복수를 담으면서 국민을 열광케 했다.

지난 2월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 게시판에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다가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를 비판하는 대자보가 부착돼 있다. 정순신 변호사의 아들은 고등학교 재학 당시 학교폭력을 저지르고 강제전학 처분을 받았다. 사건 당시 정 변호사는 학교 폭력 가해를 일으킨 아들의 전학을 막기 위해 각종 법적 대응을 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 연합뉴스


여기에 윤 정권이 임명하는 고위직 자녀들의 학폭과 각종 사건·사고 소식이 더해지면서 학폭에 대한 처벌 강화 목소리가 높아졌다. 

황진미 대중문화평론가는 "사람들이 학폭에 크게 반응하는 이유는 차별화와 양극화의 문제가 학교로 옮겨졌을 때 부모의 소득 차이가 아이들까지 옭아매는 현실이 끔찍하게 받아 들여지는 것"이라며 "단순한 사다리의 불공정이 아닌, 계층의 세습이 이어지는 현상이 이 드라마가 시사하는 바"라고 말했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흔한 재벌집 아들이 회사의 경영권 경쟁에서 승리하며 승승장구하는 드라마가 아니다. 못살고 가난했던 주인공이 과거의 기억을 간직한 채 재벌집 막내아들로 환생해 기존의 재벌집 숙부와 형제에게 복수한다는 내용이다. 

두 드라마의 특징은 현실 세계를 다루면서도 실제로 일어나기 힘들다는 점이다. 여기에 가난하고 핍박받던 이들의 통쾌한 복수 반전을 그린다. 영끌과 빚투, 고금리‧고물가, 생활에 체감되지 못하는 정부 정책 등으로 현실 세계에서 벗어나고픈 2030 세대의 공감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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