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키움증권(위)과 KB증권 본사 전경. ⓒ 각사 편집
[프라임경제] SG증권발 폭락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이 24일 키움증권(039490)과 KB증권을 압수수색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단성한 부장검사)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키움증권과 KB증권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지난달 말 폭락한 종목들의 차액거래결제(CFD) 관련 기록을 확보했다.
구속된 라덕연 H투자자문업체 대표 등이 주가조작 수단으로 이용한 것으로 알려진 CFD의 거래내용을 확인하려는 목적이다. 라 대표 등은 투자자로부터 투자금과 함께 휴대전화와 개인정보 등을 받아 금융기관 CFD 상품에 가입한 뒤 삼천리(004690) 등 8개 종목 주가를 조작해 수익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CFD는 투자자가 실제 주식을 매수하지 않고도 증거금 40%만 있으면 증거금 2.5배까지 레버리지 투자가 가능한 파생상품이다. 주가조작 의혹 핵심 인물인 라 대표 일당은 CFD를 시세조종 수단으로 활용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다만 이날 키움증권 압수수색 대상에는 주가폭락 직전 지분을 매도해 큰 수익을 남겼다는 의혹을 받는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라 대표는 김 전 회장을 주가 폭락의 책임자로 지목했다.
김 전 회장은 다우데이타(032190) 보유 지분을 폭락 직전 처분한 바 있어 주가조작 정황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김 전 회장은 지난 4일 대국민 사과 후 회장직을 내려놓았다.
한편, 지난 23일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양석조 서울남부지검장 등 금융당국 및 검찰 수장들이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SG증권발 주가조작 사태 관련 대국민 사과와 함께 불공정거래 근절을 위한 의지를 다졌다.
당시 김 위원장은 "정부는 자본시장 불공정거래를 뿌리 뽑고 공정하고 신뢰받는 자본시장 토대를 굳건히 하도록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