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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최고위 후임 선거 앞두고 "부정적 영향 더 걱정"

"흥행, 기대하지도 않는데…손 든 사람도 없다"

김수현 기자 | may@newsprime.co.kr | 2023.05.17 15:10:02
[프라임경제] 태영호 전 최고위원의 후임 선정과 관련해 국민의힘 분위기가 급냉각되고 있다. 하마평에 오른 인물들이 적극적인 의사 표현을 하지 않고 있는 데다 지도부의 과거 설화까지 더해져 흥행도 기대하기 어려워서다. 여기에 친윤, 비윤 누구를 선택하든 논란의 불씨가 남아있다는 점도 고민이다. 

태영호 전 최고위원의 후임 선정과 관련해 국민의힘 분위기가 급냉각되고 있다. 하마평에 오른 인물들이 적극적인 의사 표현을 하지 않고 있는 데다 지도부의 과거 설화까지 더해져 흥행도 기대하기 어려워서다. 사진은 태영호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이 지난 1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직 자진 사퇴 기자회견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이동하는 모습. ⓒ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지난 15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태영호 의원 '후임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했다. 이에 보궐선거 투표 방법을 비롯해 △선거 기간 △선거일 △컷오프 여부 등 절차를 결정했다. 선출 시한은 오는 6월9일까지다.

최고위원은 주로 재선급 의원들이 중진급으로 넘어가기 전에 거치는 루트로 꼽힌다. 그만큼 정치적 능력과 수완을 늘릴 수 있다는 점에서 나름 높은 선호도를 자랑한다. 

하지만 이번 최고위 선거에는 다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는 게 후문이다. 자진 사퇴로 인한 공석을 채우는 데 불과할 뿐만 아니라 현 지도부 출범 이후 각종 설화로 악재에 휩싸이고 있어 당내 여론이 바뀌고 있다는 게 이유다. 당 내부에서조차 '보궐선거가 지나치게 과열되는 게 긍정적이지 않다'는 입장이다. 

하마평에 오른 후보들도 '나서기'보단 겸허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유력 후보 중 한 명인 '호남권 재선' 이용호 의원은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를 통해 "난국에 처해 있는 당을 위해서 제가 헌신해야 되겠다고 해서 적극적으로 손들고 나설 생각은 없다"라며 "굉장히 벅찬 자리이기도 하고, 감당할 수 있는지 여러 가지 생각도 든다"라고 조심스런 입장을 표명했다. 

이외 '친윤계' 이용(비례대표) 의원은 불출마 뜻을 밝혔다. '비윤계'로 꼽히는 허은아 의원과 김용태 전 최고위원도 출마를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 탓일까.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당 내부에서도 출마 의향이 있는 후보들 바탕으로 경선 없는 '단수 추대'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 지도부 안정조차 버거운 상황에서 자칫 이번 선거로 인한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여당 관계자는 "스스로 손들고 하려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정치적으로 득이 있어야 하는데, 최고위원 변경만으로 '당내 분위기 전환'이라는 기대감마저 없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친윤·비윤 거론조차 의미가 없는 논쟁"이라며 "지도부 차원에서 색깔에 맞는 의원을 선별할 것이며, 오히려 지도부 리스크를 안고 총선을 무사히 치룰 것이라고 생각하는 의원이 없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정치권 관계자는 "국민 입장에는 여당 지도부가 적지 않는 논란을 낳았던 만큼 지도부 구성에 관심이 없을 것"이라며 "정치권 역시 하마평에 오른 후보들이 인지도가 있거나 또는 개성 강한 인물도 없어 이번 선거에 관심이 많진 않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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