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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간의 재탄생, 이재경 본앤디자인그룹 대표

취미를 직업으로, 좋아하는 것에서 행복을 찾다

안서희 기자 | ash@newsprime.co.kr | 2023.05.17 13:54:24
[프라임경제] 작은 손으로 만들고 붙이며 꾸미던 것이 취미였던 소녀는 현재 20년이 넘게 인테리어 외길 인생을 걸어오고 있다. 이재경 본앤디자인그룹 대표다.

이재경 본앤디자인그룹 대표. ⓒ 본앤디자인그룹

이 대표는 인테리어에 있어 공간의 높은 이해와 환경 변화 예민함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에 실내건축과 디자인 기획·한양대 부동산 융합 대학원 도시·개발 전공 석사를 취득하며 전문성을 다졌다.

"인테리어는 건설과 연관이 많다 보니 다양한 분야를 접해봐야 한다는 생각 대학원에서 부동산학 공부를 하게 됐어요. 논문 주제도 '신축 아파트의 주거 가치 및 재산가치 인식이 주거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 연구' 가치 인식에 대해 쓰게 됐죠. 덕분에 주거환경 변화를 파악해 인테리어 디자인 부분에 많이 반영할 수 있는 계기가 됐어요."

어릴 적 취미를 직업으로 발전시킨 그녀는 2012년에 본앤디자인그룹을 설립, 올해로 25년 차 베테랑 여성 CEO로 성장했다. 자회사로는 △본앤파트너스 △본앤네트웍스 △리앤빌드가 있다. 

◆첫 해외사업…혹독한 신고식

2013년에 진행된 제주도 섭지코지 내 리조트 분양사업은 이 대표에게 뜻깊은 사업이다. 첫 해외 고객사와의 계약이었고, 글로벌 진출의 발판이 됐기 때문이다. 중국 고객사인데, 국내 사업만 진행해 온 이 대표에게 이번 계약은 설렘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사업 철학의 차이였을까. 중국 고객사는 업체 선정에 있어 최종 4~5군데 업체들을 비교하며 까다롭게 선정했다. 특히, 내부에 들어가는 인테리어와 디스플레이 소품 하나까지 시안으로 받아보길 원했다. 

이 대표는 "국내 기업과 사업을 진행할 때는 콘셉트가 정해지면 소품이나 가구 등은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기 때문에 변경이 가능했다. 그러나 중국 고객사는 변경될 부분까지 자세히 원했다. 소품마다 5개씩 리스트업을 해 제출했다"고 말했다. 

제주도 섭지코지 리조트 내부 인테리어 모습. ⓒ 본앤디자인그룹


최종 업체로 선정됐지만 어려움은 시작이었다. 첫 전체 미팅부터 통역사분을 포함 10명이 넘는 중국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중국 고객사가 원하는 의견은 달랐다.

국내에서는 필요한 소품만 구매 후 현장에 진열하는 방식이었다면, 막대한 양의 소품을 현장으로 보내 하나씩 다 비교해 본 뒤, 설치된 소품으로 확정되면 견적금액을 책정하는 방식이었다.

이 대표는 중국 고객사에게 "고객사 콘셉트에 맞게 디테일 하나까지 맞춤으로 이뤄진다"고 전했다. 이후 중국 고객들은 의심을 풀고 서로 간의 신뢰를 쌓아갔고,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 나가며 개발사업에 있을 때마다 이 대표를 찾는다고 한다.

◆능력 있는 직원, 사업 파트너로 성장 밑거름 

이어 B 건설과 함께 이룬 사업 성과도 빼놓을 수 없다. 사실 디자인 제안 입찰에서는 가능성이 컸지만, 견적 입찰에서 번번이 탈락의 고배를 맞았다. 이런 점에서 B 건설 실무 담당자들도 상당히 아쉬워했다. 

B기업 본사 홍보관. ⓒ 본앤디자인그룹


그러던 중 실무진을 주축으로 한 프로젝트가 진행되었을 때 본앤디자인그룹을 믿어온 신뢰 덕분에 참여하게 됐다. 특히나 그 사업은 대표 의견 반영 없이 실무진 주축으로 진행됐고, 동탄 주택사업은 주택 분양사업 이후 처음으로 분양 세자릿수로 마감하는 성과를 내며 B 건설과 본앤디자인그룹, 두 브랜드 모두 입지를 단단히 세우는 힘이 됐다.
 
이 대표에겐 확고한 경영철학이 있다. 바로 직원들의 독립이다. 회사에서 5~6년 경험하며 노하우를 쌓은 디자인 분야 직원들을 독립으로 이끌고 있다. 개인 사업자로 독립한 직원과는 다음 사업에 파트너를 맺어 신생기업에 발돋움 역할을 하고 있다. 

"좁은 업계인 만큼 역량이 있는 친구들과 함께 상생하는 것도 업계 선배로서의 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이재경 대표는 최근 부동산 경기침체로 모델하우스 사업이 줄었지만 △학교 △도서관 △오피스 △관공서 등 사업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또 사람이 쉬는 공간인 '집'이 인테리어로 '편안함'을 더 살리고 싶다는 포부도 전했다. 공사 후에는 주택관리나 마감 부분에 대해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주택관리시스템을 마련해 같이 진행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본앤파트너스는 △홍보관 △상업 △주거 △오피스 공간 등을 디자인설계·디스플레이하며, 본앤네트웍스는 △아트월 제작 △소가구·소품을 판매하는 온라인몰이다. 리앤빌은 리빙브랜드로 △건축 △분양 △임대 △인테리어 △디스플레이까지 소비자 성향에 맞춰 주거환경을 구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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