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애플페이는 뛰는데' 고심 깊어진 오픈페이

카드사별 이슈 밀려 도입 지연…"카드사 참여 여부가 관건"

황현욱 기자 | hhw@newsprime.co.kr | 2023.04.06 10:51:10
[프라임경제] 지난해 말 카드업계가 선보인 '오픈페이'가 시장에서 외면을 받고 있다. 애플페이 돌풍 속 삼성페이는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카드업계가 야심차게 준비한 오픈페이는 존재감 제로인 상황. 일각에서는 오픈페이를 재정비해야한다는 지적이다.

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BC카드는 오픈페이 도입 시기를 올해 1분기에서 올해 2분기로 연기하기로 했다. BC카드는 자사 결제망을 이용하는 회원사가 있어 회원사와 오픈페이의 연동 과정을 보다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미뤘다는 입장이다.

BC카드 관계자는 "현재 오픈페이 연동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상태"라며 "오픈페이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계획보다 일정을 미뤄 2분기 출시를 목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픈페이의 정식 명칭은 '앱카드 상호연동 서비스'다. 오픈페이는 은행권의 오픈뱅킹과 유사한 개념으로 하나의 카드사 앱으로 여러 회사의 카드를 사용하는 방식이다. 고객이 1개의 카드사 결제앱으로 카드사 구분 없이 모든 카드를 간편하게 등록·사용·조회할 수 있다. 예컨대 신한카드의 '신한플레이(신한 pLay)' 앱에서 KB국민카드나 하나카드를 등록해 결제하는 식이다.

신한카드 오픈페이 서비스. ⓒ 신한플레이(신한pLay) 앱 갈무리

현재 오픈페이는 △신한카드 △KB국민카드 △하나카드 △롯데카드가 참여 중이다. 전업카드사 7곳 중 절반만 참여한 상황이라 완전한 서비스를 갖추진 못했다. 아울러 앱카드를 활용해 오프라인 결제만 지원하는 등 단순 상호 연동일 뿐이라 온라인 간편결제를 주로 이용하는 소비자를 공략하기에는 아직도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아울러 최근 국내에 애플페이가 출시되고 애플페이가 돌풍을 일으키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애플페이에 대응하기 위해 갤럭시워치에 삼성페이를 탑재할 가능성도 제기됨에 따라 현대카드(애플페이)와 삼성카드(삼성페이)를 제외한 카드사들에게는 악재로 작용할 거란 분석도 제기된다.

우리카드 독자가맹점 신청 화면. ⓒ 우리카드 홈페이지 갈무리

이처럼 오픈페이가 시장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자 오픈페이에 아직 참여하지 않은 카드사들은 서로 눈치보기에 바쁜 상황이 됐다. 특히 우리카드의 경우에는 당초 올 상반기에 오픈페이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었으나, 현재 구축하고 있는 독자가맹점 체계를 먼저 구축해야 해 오픈페이 도입은 미뤄진 상태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독자 가맹점이 우리카드 분사 이후 가장 큰 이슈여서 독자 가맹점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독자 가맹점을 안정적으로 구축한 뒤, 연내 오픈페이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오픈페이는 소비자 편의성을 증대하는 차원에서 진행한 프로젝트"라면서 "현재 소수의 카드사만 참여하고 있어 편의성 부분에서도 애매해 아쉬운 상황"이라고 현재 오픈페이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러한 평가 속에 전문가들은 아직 오픈페이에 대해 전체 카드사가 참여한 것도 아닌데 예단은 이르다는 반응이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오픈페이가 예상보다 지지부진한 상황은 맞으나 향후 다양한 카드사들이 오픈페이에 추가로 참여할 경우에는 확장성과 경쟁력은 충분히 있다"며 "현 시점에 오픈페이에 대한 파급력을 예단하는 것은 이른 시기"라고 말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