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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들해진 '캐스퍼' 인기, 자생력 절실해진 GGM

신차효과 소멸로 판매부진→재고 쌓이는 중…전기차 생산 준비 중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3.03.17 11:25:32
[프라임경제] 현대자동차(005380) 캐스퍼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덕분에 판매량이 줄고 재고가 쌓이고 있다. 이 때문에 캐스퍼를 생산하고 있는 광주글로벌모터스(이하 GGM)도 고비를 맞았다.

지난해 5만대 생산된 캐스퍼는 4만8002대만을 판매하면서 재고가 2000대 정도에 이른다. 올해 1~2월 판매량은 전년 대비 14.0% 감소한 6234대에 그쳤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캐스퍼 판매는 신차효과 소멸로 인한 둔화 현상을 극복하지 못하고, 향후 재고는 더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생산이 판매를 웃도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캐스퍼를 생산 중인 GGM이 자칫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상당하다. 수출이 없는 상황에서 내수판매 부진이 본격화될 경우 이를 극복할 방안이 마땅치 않아서다. 

뿐만 아니라 GGM이 곤란에 빠질 경우 이들의 인건비와 재고 등에 대한 부담을 현대차가 떠안을 가능성도 크다. 그도 그럴 것이 GGM은 광주형 일자리 정책으로 광주광역시와 현대차, 광주은행 등이 주요 주주로 참여해 2019년 9월20일에 출범한 자동차 생산 합작법인이기 때문이다. 

현대차 경형 SUV 캐스퍼. ⓒ 현대자동차


이에 GGM이 캐스퍼 외에 캐스퍼 전기차 생산을 앞당기거나 생산 차종 확대 등 높은 생산 효율성을 통해 자생력을 갖추지 않으면 현재와 같은 사업 모델은 지속가능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상당하다.

현재 업계에서는 캐스퍼의 인기 하락 원인으로 신규 트림 추가 외에 2021년 출시 이후 디자인 등에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는 점을 꼽았다.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캐스퍼는 기본 트림에 풀 옵션을 더하면 2000만원이 넘는다. 웬만한 준중형 세단 기본 트림 수준까지 가격이 올라가는 셈이다. 실제로 최근 출시된 더 뉴 아반떼의 가솔린 1.6 모델 스마트 트림의 경우 판매가격이 1960만원부터 시작한다.

또 캐스퍼가 판매 부진에 빠진 것은 고금리에 따른 소비 위축 등 경기 침체 장기화가 영향은 물론, 지난해 9월 GGM이 오는 2024년부터 전기차를 생산한다고 발표한 것 역시 캐스퍼 판매에 악재가 됐다는 분석도 있다.

GGM으로서는 캐스퍼 판매 확대가 시급하지만, 올해 캐스퍼 생산량 조절은 불가피하다. GGM이 올해 목표 생산량을 지난해보다 적은 4만5000대로 잡았는데, 이는 전기차 생산시설 구축을 위해 공장 가동을 연말에 잠시 멈출 예정이어서다. 시험 가동까지 감안할 시 내년 초까지도 생산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코리아 세일 페스타 등 대대적으로 캐스퍼 판매 촉진 마케팅도 벌였지만 월 판매량이 3000대 수준에서 그치고 있다"며 "경기 침체기에는 경차가 잘나가는 게 일반적인 흐름이지만 캐스퍼는 가격이 최대 2000만원에 달하다 보니 그 효과도 누리지 못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차는 저렴한 구매비용이라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인데, 가격이 올라가면서 경차 수요가 소형 SUV 수요에 빠르게 잠식당하면서 매년 감소세를 지속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는 2024년부터 하반기부터 GGM이 캐스퍼의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와 혼류생산이 예정된 상황에서 적절한 수요 및 공급 예측도 절실하다"고 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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