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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영 한은 금통위원 "기준금리 인하, 생각해 본 적 없어"

근원물가 움직임 중요성 강조…"물가 추세 꺾인 것 아니야"

이창희 기자 | lch@newsprime.co.kr | 2023.03.16 20:28:11

간담회에 참석한 박기영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 한국은행


[프라임경제] 박기영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이 16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통화정책 효과와 중앙은행 커뮤니케이션' 주제로 열린 강연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이어 향후 금리 인하 시기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근원물가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박 위원은 "다음 달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미 연방준비제도(Fed)나 유럽중앙은행(ECB)의 결정도 중요하지만, 물가와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주요변수로 고려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창용 한은 총재가 물가가 2%대 목표에 수렴할 것이란 확신이 들면 향후 금리인하도 고려할 수 있다"면서도 "그런 숫자가 나올 시 금리인하를 고려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아직 피벗(정책선회)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한 번도 없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은 물가 추세가 꺾인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3월 물가가 많이 하락한다고 해도 기저효과 때문이라는 평가다.

그는 "이달 물가가 많이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을 하고 있는데 물가가 떨어지는 것 자체는 좋은 소식"이라며 "하지만 이는 지난해 물가가 올랐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 때문으로 향후 한은의 물가 목표에 부합되는지 볼 때는 근원물가가 어떻게 움직이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미 실리콘밸리뱅크(SVB) 파산 사태 등과 관련된 질문도 쏟아졌다. 이에 대해 박 위원은 "SVB 사태의 경우 처음에는 안전자산인 국채, 주택저당증권(MBS)을 많이 가진 은행이 망했다고 해서 놀랐다"며 "은행은 기본적으로 단기자금을 장기자금으로 바꾸는 기관임에도 불구하고, 이자율에 대한 헤징(위험 해피)를 하지 않는 등 교과서적인 원칙들을 놓쳤다"라고 지적했다.

또 박 위원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하에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금융당국의 대출금리 인하 요구 등이 한은 통화정책과 상충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는 "개입할 근거는 있다고 본다"는 입장을 표했다.

그러면서 "은행에는 지급결제 서비스 등 공공성 관련 업무가 많고, 은행이 파산했을 경우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과점 형태가 된 것"이라며 "시장의 공정 경쟁과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 금리 산정이 적절한지, 과도하지 않은지에 대해 개입할 근거는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박 위원은 "과점으로 인해 대출금리가 얼마나 올랐는 지에 대한 연구는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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