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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發 지각변동 예고…현대카드, 삼성카드 '정조준'

현대카드, 삼성카드 독점 서비스 집중 공략…"업계 2위 도약 가능성 커"

황현욱 기자 | hhw@newsprime.co.kr | 2023.03.16 16:58:49
[프라임경제] 애플페이 도입을 코앞에 두고 그간 고착됐던 카드사 상위권 경쟁에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후발주자 현대카드가 업계 2위 삼성카드를 맹추격 중이다.

◆"삼성카드 집중 공략" 현대카드 '업계 2위' 도약할까

16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신용카드 시장점유율은 △신한카드(19.6%) △삼성카드(17.8%) △현대카드(16.0%) △KB국민카드(15.4%) 순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4분기, 카드업계 시장점유율 (신용카드 이용실적 기준) = 황현욱 기자

이런 가운데 최근 현대카드는 카드 시장 점유율 2위인 삼성카드를 무섭게 쫓고 있다. 

애플과 현대카드는 이달 21일 국내에 애플페이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이에 현대카드 이용자 누구나 다음주 중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현대카드는 애플페이를 통해 국내 대표 간편 결제 플랫폼인 '삼성페이'와 카드업계 2위 삼성카드의 경쟁자가 될 전망이다.

현대카드를 둘러싼 '애플페이 효과'는 이미 시작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카드의 지난해 4분기 체크카드 발급량은 15만6000매로, 지난해 △1분기 9만6000매 △2분기 10만1000매 △3분기 11만매 △4분기 15만6000매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흐름은 애플페이 도입 사실이 알려진 데 따른 '애플페이 효과'로 분석된다.

애플페이 열풍에 삼성카드도 사업 재정비에 나섰다. 삼성페이는 현재 삼성전자가 운영하고 있지만, 삼성카드와 긴밀히 연계돼 있다.

이달 말부터 삼성페이 이용자들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비롯한 국내 온라인 가맹점 55만곳에서 삼성페이를 통한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 네이버페이 앱 갈무리

삼성페이는 지난 2월 네이버페이를 운영하는 네이버파이낸셜과 '모바일 결제 경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빠르면 이달 말부터 삼성페이 이용자들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비롯한 국내 온라인 가맹점 55만곳에서 삼성페이를 통한 간편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된다. 

반대로 네이버페이 사용자들도 전국의 삼성페이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방식으로 네이버페이의 오프라인 결제를 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지난 12일에는 카카오페이와 결제 서비스 연동까지 추진하면서 삼성페이는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와 간편결제 동맹'을 구축했다.

현대카드는 '삼성페이' 견제를 넘어, 삼성카드의 오랜 독점 서비스까지 넘보고 있다.

현대카드는 오는 5월부터 '아메리칸익스프레스'의 '센추리온 디자인 카드'를 단독 발급한다. ⓒ 현대카드

앞서 2000년부터 삼성카드가 독점 발급해 온 '코스트코 전용 카드'를 2019년부터 현대카드가 독점 발급하기 시작한 데 이어, 오는 5월부터는 2008년부터 2021년 말까지 삼성카드가 독점 발급해 온 '아메리칸익스프레스(아멕스)'의 '센추리온 디자인 카드'를 단독 발급할 예정이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현 간편결제 시장에서 삼성페이가 주도권을 잡고 있지만 PLCC 강자인 현대카드가 애플페이와 다양한 서비스를 접목시킬 경우 현대카드의 점유율 상승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현대카드의 시장 점유율 2위 확보는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페이 약체' 신한카드도 조용히 견제…"1위 놓칠 가능성 없어"

업계 1위를 수 년간 유지해 온 신한카드도 '현대카드-애플페이 동맹'이 촉발한 카드업계 순위 쟁탈전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카드 상위 3사의 치열한 순위 경쟁 속에서 신한카드의 1위 아성은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 황현욱 기자

신한카드는 지난달 자사 회원들을 대상으로 '애플페이 관련 수요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당시 신한카드는 △애플페이 출시 후 이용 의사 △애플페이 출시 시 현대카드로 이용할 것인지 혹은 신한카드 등 다른 카드사 출시를 기다릴 것인지 여부 △신한카드의 터치 결제 월렛 '아이폰 터치 결제' 만족도 △신한카드의 애플페이 도입까지 아이폰 터치 결제를 이용할 것인지 여부 등을 물었다.

다만 신한카드 관계자는 "애플페이에 대한 도입 검토 차원에서 실시한 것은 아니고, 단순하게 설문조사 차원으로 진행했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최근 일고 있는 치열한 카드 업계 순위 경쟁에, 1위의 아성은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신한카드는 삼성카드와 현대카드와 달리 별도의 '페이'가 없는 상황이지만, 10여 년간 업계 1위를 지켜오며 회원 규모, 데이터베이스를 축적해온 만큼 신한카드의 천하가 계속될 것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최근 현대카드가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발급 수가 눈에 띄게 증가했지만 카드 본업 분야로 보면 타 카드사들은 신한카드를 쫓아오지 못하는 수준"이라며 "카드업이라는게 결국은 회원 규모와, 데이터 베이스로 달라지는데 신한카드의 회원 규모는 타 카드사들이 따라잡고 싶어도 못 할 정도"라고 신한카드가 1위를 놓치는 일은 극히 드물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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