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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지각 변동, 현대 3위·하나 껑충

애플페이 ‧ 트래블로그 효과

황현욱 기자 | hhw@newsprime.co.kr | 2023.03.02 10:19:39
[프라임경제] 애플페이 출시를 앞두고 현대카드의 점유율이 KB국민카드를 제치고 업계 3위로 올라서면서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하나카드도 동종 업계 체크카드 발급량이 줄어든 것과 대조적으로 증가해 점유율을 높였다. 결국 MZ세대 공략이 성공했다는 평가다. 

◆ 현대카드, KB국민카드 제치고 점유율 3위

현대카드는 최근 카드업계 점유율 3위로 올라섰다. 국내 카드사 시장에서 신한카드는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에 반해, △삼성카드 △현대카드 △KB국민카드는 매년 2~4위 자리를 두고 각축을 벌여왔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기준 카드사 시장 점유율(신용카드 이용실적 기준)은 △신한카드 20.9% △삼성카드 19.3% △KB국민카드 17.8% △현대카드 17.1% △롯데카드 9.35% △우리카드 8.1% △하나카드 7.5% 순이다.

2022 3Q~4Q, 신한·삼성·KB국민·현대카드 카드사 시장 점유율 추이. = 황현욱 기자

현대카드는 지난해 3분기만 하더라도 카드사 시장 점유율 4위였다. 그러나 지난해 말 현대카드는 KB국민카드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말 기준 신용카드 시장 점유율은 △신한카드 19.6% △삼성카드 17.8% △현대카드 16.0% △KB국민카드 15.4% 순이다.

이에 대해 업계는 애플페이 출시 전임에도 현대카드가 업계 3위로 올라선 것에 대해 애플페이가 공식 출시될 경우 삼성카드를 제치고 업계 2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카드는 애플페이를 통해 국내 카드사 2위의 자리를 확고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분간은 현대카드의 애플페이 독점체제가 불가피한게 이유다"라고 말했다. 

◆ 현대‧하나, 체크카드 발급량도 급증

애플페이의 여파는 체크카드 발급량에서도 나타났다. 최근 카드사들의 체크카드 발급량이 줄고 있는 가운데 현대카드의 체크카드 발급량 급증은 주목된다.

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지난해 4분기 체크카드 발급량은 15만6000매다. 지난해 △1분기 9만6000매 △2분기 10만1000매 △3분기 11만매 △4분기 15만6000매 등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애플페이 효과로 분석된다.  

하나카드의 체크카드도 발급량이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1074만9000매에서 4분기 1092만7000매로 16만여매 급증했다. 트래블로그 체크카드 발급량이 증가한 영향이라는 평가다. 

하나 트래블로그 카드. ⓒ 하나카드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는 환전 수수료 없이 원할 때 바로 하나머니 앱으로 외화를 충전(환전)해두고 해외 어디서나 무료로 인출·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 카드는 출시 6개월 만에 가입자 수가 60만명이 돌파하는 등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필수 아이템으로 등극했다. 

트래블로그 이용 고객이 증가함에 따라 최근 하나카드는 이용 가능한 통화를 4종(USD, JPY, EUR, GBP)에서 8종(USD, JPY, EUR, GBP, CNY, SGD, CAD, AUD)으로 늘린 바 있다.

이 서비스를 기반으로 만든게 '트래블로그 카드'다. MZ세대의 해외여행 급증 영향이라는게 업계의 평가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향후 중국 여행을 준비하는 고객을 위해 유니온페이 브랜드의 트래블로그 체크카드 발매도 검토하고 있다"면서 "실제 해외여행에서 꼭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를 손님에게 제공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신한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 △롯데카드 △우리카드의 체크카드 발급량은 감소하고 있다. 신한카드의 지난해 1분기 체크카드 발급량은 2069만8000매였다. 그러나 지난해 말에는 2062만6000매로 발급량이 줄었다. 지난해 1분기 대비 지난해 말 기준 체크카드 발행량은 △삼성카드(70만3000매→59만5000매) △KB국민카드(1781만매→1777만4000매) △롯데카드(63만7000매→54만2000매) △우리카드(1084만매→1065만매)다.

체크카드는 간편결제 서비스 대비 혜택 등에서 이렇다 할 차이를 찾을 수 없다는 평가에 발급량이 매분기 줄어들고 있었다. 카드사 입장에서도 신용카드는 △카드론 △리볼빙 △현금서비스와 연계해 추가 수익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체크카드는 연회비도 없을 뿐만 아니라 신용카드처럼 추가 수익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애플페이나 해외여행 모두, MZ세대가 주 소비층"이라며 "발급이 쉽고 결제가 편한 체크카드의 장점에 어떤 서비스를 담을지에 대한 카드사들의 노력과 개발에 따라 카드사들의 향후 위치가 바뀔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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